[뉴스+]"강성vs실리"…완성차업계, 새 노조집행부 선거에 촉각

송승현 기자I 2021.10.21 11:00:00

현대차 노조, 내달 10일 선거관리위원회 출범
기아·한국지엠도 연내 집행부 선거 예정
중도·실리파 현대차 노조 2년간 무분규 성과
강성 집행부 기아·한국지엠…파업해도 임금동결
"내연기관→전동화 전환 패러다임 변화기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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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무분규로 끝낸 국내 완성차업계가 연말 대규모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다. 노조 집행부의 성향이 임단협 체결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선거철 맞은 현대차·기아 노조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집행부 성향에 희비 엇갈린 완성車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다음 달 1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제9대 집행부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후보 등록 확정 공고는 같은 달 19일 이뤄지며 당선자 확정공고는 오는 12월 8일이다. 기아(000270)와 한국지엠도 노조 집행부 선거를 연말쯤 실시할 전망이다.

업계는 작년과 올해 집행부의 성향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작년에 노조 무분규 임단협 체결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무분규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임금 인상과 고용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3년간 무분규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업계 맏형의 체면을 세웠다.


이런 성과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성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현 집행부는 중도·실리 노선으로 분류된다. 쟁의권을 확보해 협상력을 높이면서도 파업은 자제한 채 사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식을 택해왔다. 실제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마련 뒤 “더 많은 성과를 위해 총파업도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파업을 통해 출혈을 감수할 만큼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섰다”며 조합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작년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2만5000여 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기아 노조도 14일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4만7000여대에 생산손실로 이어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역시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올해는 이들 모두 파업 없이 무난하게 임단협을 넘어갔지만 현대차 노조가 선제적으로 무분규로 입단협을 타결하면서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의식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 노조 집행부 모두 강성으로 분류된다. 세 집행부 모두 파업을 통해 협상력을 끌어올려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성향이 짙다. 이들 모두 지난해 파업을 강행했지만 결과는 임금동결이었다. 득보다는 실이 많았던 셈이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7월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위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제공)
올해 무분규 타결에 노조 내부 불만 여전

이번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는 향후 2년간 완성차업계의 임단협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올해는 중도·실리 성향의 현대차 노조를 중심으로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지만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일례로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올해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강성 성향의 현장 조합원이 ‘싸워보지도 않고 백기를 들었다’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 내부에서도 현대차보다 실적이 좋았던 만큼 ‘성과급도 더 받았어야 했다’는 기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본격화하고 하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경우 노조는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와 EV6가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원활한 공급이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이 발생할 경우 전기자동차차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전동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기차 모델 생산을 배정받지 못했다. 배경에는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자동차산업은 전동화라는 패러다임 변화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그만큼 노사 협력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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