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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말까지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백신을 꼽았다. 본부장은 “올해 외국인 수급을 좌우한 팩터는 백신”이라면서 “백신과 관련해 접종이라는 호재가 남은 만큼 연말까지 외국인 수급에 의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IBK증권은 내년 밴드에 대해 상단은 2700선, 하단은 1900~2000선으로 하는 넓은 형태의 박스권으로 제시했다. 정 본부장은 “현 주가 수준은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반영돼 있어 오버슈팅 국면”이라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은 과거 버블 사례만큼 높아졌고, GDP보다 짧은 빈도로 발표되는 수출금액을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즉 백신이란 소재가 소진되면 연초 이후 장은 조정 받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정 본부장은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나 접종 거부로 인한 집단면역 차질, 백신과신으로 인한 동절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부정적 요소들이 부각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망 섹터로는 반도체/IT, 화학, 자동차 등 수출 대형주 관련 업종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에서 해당 업종에 자금이 몰렸다”면서 “한국 시장의 회복과 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바이 코리아’ 성격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 유망 업종이기도 했다. 그는 “내년 주요국 정책을 살펴보면 ‘환경’을 교집합으로 하는데 국내에선 환경 관련주도 대부분 대형 수출주”라면서 “실질적으로 종목 양태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중소형주와 갭이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투자 전략에 대해선 금리 상승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증시가 좋아 주식에 투자할 시점이지만 가격 부담이 커 신중해야 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이를 모니터하면서 국채 등 점진적으로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