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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나다 다리 점거 시위대 6일 만에 해산…다른 곳은 '진행 중'

고준혁 기자I 2022.02.14 10:58:48

경찰, 법원 명령 따라 강제 진압…20~30명 체포
수도 오타와, 17일째 시위 진행 중
캐나다 정부, 특별 비상권한 사용할지 논의 중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주요 무역 통로인 ‘앰배서더 브릿지’가 6일 만에 통행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을 반대하고 나선 트럭운전사 시위대가 경찰 진압에 해산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캐나다 경찰이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앰배서더 브릿지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참여한 한 트럭 운전사를 체포하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지난 11일 법원의 시위대 강제 해산 명령에 따라 앰배서더 브릿지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 해체 과정에서 캐나다 경찰은 20~30명을 체포하고 다리를 막아선 트럭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리는 6일 만에 통행할 수 있어졌다. 리즈 셔우드 랜들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 당국은 필요한 안전 점검 후 이날 오후부터 앰배서더 브릿지의 통행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를 잇는 앰배서더 브릿지는 양국 간 무역 통로 중 가장 중요한 다리로 꼽힌다. 미국과 캐나다 전체 교역량의 총 25%가 이 다리를 통해 이동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CIBC)은 트럭 시위대 다리 봉쇄에 따라 하루 5억 캐나다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캐나다 내 모든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 반대 시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캐나다 서부인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200명 가량의 시위대가 이날 고속도로 국경을 막아, 미국에서 캐나다로 차량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시위가 가장 먼저 시작된 수도 오타와는 이날 트럭 시위가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규제 반대를 외치던 시위대는 탄소세 등 기타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오타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특별 비상권한을 사용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비상권한은 연방 정부가 주 권한을 무시하고 사용할 수 있는 특별 조치다. 1970년 이래 이제까지 사용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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