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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미집행 공원이 시민 품으로…서울시, ‘생활밀착형 공원’ 조성

김기덕 기자I 2021.09.09 11:15:00

천왕산·백련산·초안산 등에 공원 조성
축구장 300개 규모…2026년까지 완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도시공원 실효제(공원일몰제)로 사라질 위기에서 처했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집 근처에서 자연환경과 여가활동을 누릴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서울시는 천왕산, 백련산, 초안산 등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상용지에 축구장 300개 면적(2.12㎢)의 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완공 시기는 2026년이다.

도시공원 실효제는 사유지를 도시공원으로 지정한 뒤 20년 간 사업이 시행되지 않으면 지정효력이 사라지는 제도다. 지난 1999년 “개인 소유 땅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고 이를 장기간 집행하지 않으면 땅 소유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2000년 도입돼 2020년 7월1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도심 속 허파역할을 하던 장기 미집행공원 부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시는 이를 지켜내기 위해 해당 사유지에 대한 보상을 시작했다. 이번에 생활밀착형 공원이 조성되는 부지(총 면적 2.12㎢)도 시가 2019년부터 보상 중인 부지이다.

시는 생활밀착형 공원을 쾌적한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숲속 쉼터와 생태 습지,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연형 놀이터, 어르신의 텃밭활동과 어린이들의 체험활동이 가능한 도시농업 체험장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는 도봉구 초안산, 구로구 천왕산 등 23개소(총 면적 18만71㎡)를 시작으로 공원 조성을 본격화한다. 이 중 11개소(7만8765㎡)는 연말까지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나머지 12개소(10만1306㎡는)는 현재 실시설계 등 사전절차를 이행 중으로, 내년까지 조성을 마무리한다.

내년부터는 매년 38만㎡씩 공원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2026년까지 2.12㎢의 생활밀착형 공원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구로구 천왕산은 장기간 무단경작으로 훼손·오염되고 쓰레기와 비닐하우스가 방치됐던 곳이다. 시는 환경부의 ‘생태계보전협력사업’과 연계해 계류를 복원한 소생물 서식공간을 만들고, 생태숲 복원, 생태습지 등을 연내 조성할 예정이다. 천왕산 내 항골지구에는 관정이나 계곡수 등 수자원을 이용한 정화연못을 조성한다. 이외에도 다랭이논체험장, 스마트팜 센터, 도시텃밭 등 도시농업체험장도 생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도시공원 실효(해제) 위기에서 지켜낸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이 집 가까운 생활권역에서 자연을 품은 명품 공원을 항상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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