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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한국대선, 그 뒤엔 ‘젠더 전쟁’…갈등 부추겨"

신정은 기자I 2022.03.10 09:30:08

신경보 "韓정치인, 젠더갈등 사회문제와 연결시켜"
윤석열, 젊은 남성 표심 위해 여성에 화살 겨눠
"한국, 선진국임에도 성격차지수 102위 불과"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매체가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에 젠더 갈등이 이슈로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10일 중국 유력 신경보(신징바오·新京報)는 ‘한국 대선, 그 뒤에 남녀는 왜 대립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이 기사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인기 검색어 13위에 오르는 등 중국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신경보
신경보는 이번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성별이 이슈로 떠올랐다면서 20~30대 남성의 표심을 얻기 위해 윤석열 당선인이 여성에게 화살을 겨눴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윤 당선인의 공약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한국에서 젊은 남녀의 정치 성향이 확연히 달라졌는데 그는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승리를 위해 이(젠더 갈등)를 이용만 할 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젠더갈등을 구직난 등 사회 문제와 연결 지으려 하고 이런 상황 속에 대립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젠더 갈등은 결코 이번 대선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며 “한국 사회의 가장 첨예한 사회적 갈등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신경보는 “한국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었음에도 성격차지수(GGI) 지수가 (153개국 중) 102위에 불과하다”며 “여성의 평균임금은 겨우 남성의 66% 수준이다”고 꼬집었다.

신경보는 이 그 이유로 한국의 경제적인 쇠락과 장기적인 성 불평등 사회분위기를 꼽았다. 이 매체는 “취업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남성들이 자신의 분노를 더욱 약한 여성에 표출하기 시작했다”며 “사실상 구직시장에서 남성은 여전히 우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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