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삼성그룹, 확고한 경쟁력…법개정시 삼성전자 27조 매물 가능성”

조용석 기자I 2020.09.24 09:45:01

한국신용평가, 23일 삼성그룹 보고서 발표
작년 영업익 31兆…반도체 저하로 2018년比 급감
“코로나 영향 변동성 있으나 우수 재무구조 유지”
지배구조 개편가능성…“삼성전자 지분 7% 매각할수도"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삼성그룹에 대해 “비금융합산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의 90% 내외를 창출하는 삼성전자(005930)와 금융사업의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상위권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산분리 강화에 따른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호텔신라(008770), 삼성중공업(010140) 등의 실적 회복 여부 등을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으로 봤다.



◇ “현금창출력과 유동성 바탕,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


홍석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23일 발간한 삼성그룹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의 실적 저하로 2019년에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현금창출력과 보유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비금융합산 약 31조원으로 2018년 60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익 감소는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원인 반도체가 실적의 저하 등 주요 사업부문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2019년 CE(TV, 냉장고 등) 부문 호조에도 반도체(DRAM, 낸드플래시 등)부문의 이익이 크게 축소되고 IM(스마트폰, 네트워크시스템, 컴퓨터 등), DP(TFTLCD, OLED 등)부문의 실적도 저하됨에 따라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8조원(영업이익률 12.1%)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부문 영업익은 2016년 13조6000억원에서 매년 증가하며 2018년 44조6000억원까지 확대됐으나 2019년에는 전방산업 부진,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호황기 이전 수준인 14조원으로 급감했다. 한신평은 “2020년에는 상반기 코로나 인한 비대면 사업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수요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지속 여부는 여전히 변동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중공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규모가 다소 증가했으나 건조선가 하락 및 해양 시추설비 관련 손실 반영에 따른 삼성중공업의 영업적자가 증가하고 삼성물산도 건설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기타부문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코로나 장기화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문의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단기적으로 영업실적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과 관련 “삼성전자의 우월한 사업경쟁력, 파운드리 사업 확대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양호한 실적 기조가 예상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내 수급 부담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추가적인 실적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자부문 중심의 견조한 현금창출 능력이 유지되고 대규모 보유 유동성, 제한적인 기존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그룹 재무구조는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 모니터링 포인트”


한신평은 21대 국회에서도 보험사가 보유한 유가증권 평가와 관련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제출됨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이 커지는 점을 언급했다. 법안이 확정될 경우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는 보유 삼성전자 지분 가운데 유가증권 투자 한도를 초과하는 지분을 5년 이내에 매각하여야 한다.

홍 연구위원은 “2020년 9월 현재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전체 지분의 약 10%(보통주 기준, 특별계정 제외)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기준 약 36조원(2020년 9월 15일 종가 기준)에 이르고 있다”며 “현재 보험업법 개정법률안과 삼성전자 주가를 기준으로 유가증권 투자 한도를 초과하는 지분은 약 7%로 27조원 정도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 보유 지분이 삼성전자에 대한 그룹의 경영권 유지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임을 감안하면 삼성그룹의 대응 방안과 지배구조 재편 결과 등이 개별 그룹사의 그룹 내 위상과 재무안정성에도 중대한 변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한신평은 이외에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실적 추이와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향후 전망 △2020년 상반기 영업적자 기록한 호텔신라와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 전망과 회계처리 기준 위반 관련 진행 상황 등이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꼽았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재무제표 재작성 시에도 양호한 수준의 재무지표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대형제약사와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수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평판훼손에 따른 영업위축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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