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가스公 사장 “월성1호기 경제성평가 조작 지시한 바 없다”

문승관 기자I 2021.10.15 12:41:37

[2021 국감]청와대 재직 시절 조작의혹 제기에 ‘공방전’
석유공사, 2018년 이후 3년간 해외 탐사시추 진행 못 해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5일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의 근거가 된 경제성 평가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지시한 적 없다”고 밝혔다.

채희봉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해 김정재 의원(국민의힘)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검찰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채 사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김 의원은 언론에 보도된 공소장을 인용해 채 사장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채 사장은 “제가 여쭙겠다. 지금 주장한 내용이 공소장 어디에 나와 있나”고 물었다.

김 의원이 공소장에 나온 내용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채 사장은 “제가 아는 사실관계와 다르다”며 “월성 원전과 관련된 경제성 평가에서 계수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채 사장은 “월성 1호기는 서울행정법원에서 안전하지 않은 발전소라고 판결했다”며 “에너기기본계획 수정과 관련해서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나온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월성1호기 조기 폐쇄는 채희봉 사장을 바지사장으로, 실무를 맡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3인방이 관여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혐의와 관련해) 채희봉 사장이 총대 메고 가려 하지 말고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고 짐을 내려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사장은 “의원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며 “월성원전 경제성을 조작하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음에도 지시한 것처럼 말씀해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해야겠다”고 맞섰다.

채 사장은 구자근 의원(국민의힘)이 자산고도화 용역과 관련해 대구 본사 이전을 검토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채 사장은 “용역의 의미를 오해한 것 같다”며 “본사 이전은 검토조차 해본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환 의원(국민의힘)이 지난 3년간 한국석유공사의 시추성공률 0%에 대해 지적하자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사업 26건 중 탐사단계로 구분하는 사업이 7건인데 2018년을 마지막으로 3년째 탐사시추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13년 이후 신규 탐사사업이 단 1건도 없었던데다 그나마 진행 중이던 탐사사업도 사업을 철수했거나 내전 등 현지 사정 탓에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세네갈 UDO, 카자흐스탄 블록10 조사 등 2건의 신규 해외광구사업을 추진했지만 탐사시추 시행을 위한 탄성파 자료 취득을 진행 중이라 실제 탐사시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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