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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 “3일 대규모 집회 자제해달라”…민주노총 사무실 방문

최정훈 기자I 2021.07.02 11:00:00

김부겸 국무총리 오전 11시 민주노총 사무실 방문
3일 1만명 규모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자제 요청
800명대 신규 확진자에 델타 변이 확산 우려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0명대로 치솟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오는 3일 1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집회 자제를 요청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의결하는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오는 3일 예정된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는 11월 총파업 투쟁을 앞두고 오는 3일 문재인 정부에 산재사망 근본대책 마련, 재난시기 해고금지,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통 받는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826명으로 늘었다. 800명대 확진자는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근 6개월 만이다. 특히 지역별로는 서울 337명, 경기 260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총 619명(80.9%)에 달한다.

특히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국내에서 속속 발견되는 상황에서 해외유입 확진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서울시와 경찰은 민주노총의 집회를 불허한 상태다. 현재 서울 전역은 10인 이상 집회 금지다.

양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데 대한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민주노총은 거리두기와 집회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충분한 공간을 요구했지만, 경찰과 당국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지난해 8·15 집회와 최근 택배 노동자 집회에서 확진자가 확인됐다. 그러나 그 집회를 통한 추가 확진자는 단 한 명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집회를 집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또 “3일 전 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에 500여명이 운집했다. 그것은 방역과 무관하냐”며 “왜 노동자들의 집회는 9명으로 제한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스포츠와 공연 관람 등에 대한 방역 수칙 완화와 노동자 집회에 적용하는 기준이 상이한 것은 받아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양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나 집회 자제를 다시 한 번 요청할 계획이다. 김 총리는 지난 1일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수도권은 오늘부터 적용하기로한 거리두기 개편을 일주일간 연기하는 등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때, 전국적 확산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면, 우리가 그간 지켜온 방역의 노력을 한순간에 수포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어 “정부는 다수의 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불법집회에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하여, 민주노총은 부디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오는 3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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