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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서는 K수제맥주…"프리미엄 수요 높고 온라인판매도 돼"

남궁민관 기자I 2023.12.05 11:00:46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싱가포르 이어 미국 수출길
초도 발주금액만 5만달러…1회성 아닌 연간계약 성과
카브루·제주맥주도 이미 해외 시장 공략 잰걸음 내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수제맥주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나섰다. 최근 2~3년간 국내 편의점에서 이른바 ‘4캔 1만원’이라는 저가 유통 전략이 펼쳐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품질 경쟁력을 갖춘 수제맥주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출 강화로 생존을 도모하고 나선 것이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첫사랑IPA’, ‘성수동 페일에일’, ‘어메이징 라거’.(사진=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서울 성수동 기반 국내 대표 수제맥주 업체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는 주요 제품인 ‘성수동 페일에일’과 ‘어메이징 라거’ 2종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5일 밝혔다. 초도 발주금액만 5만달러 이상으로 1회성 수출이 아닌 연간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수출된 맥주들은 미국 내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뉴욕, 캘리포니아, 시카고를 시작으로 2내년에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어메이징은 또 다른 주요 제품인 ‘첫사랑IPA’를 싱가포르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드라마와 식음료 등 한류가 거세게 불며 한국 제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에 미국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어메이징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 데에는 최근 협업 중심의 수제맥주가 난무하며 과잉 경쟁이 빚어지고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국내 편의점에서 ‘4캔 1만원’ 맥주가 인기를 얻으며 저가 유통 전략이 만연하면서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좋은 품질의 맥주보다는 패키지 디자인에 치중한 협업 수제맥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서다. 이에 또 다른 대표 수제맥주 업체인 카브루는 이미 미국과 베트남을, 제주맥주는 2021년 상장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천명한 바 있다.

어메이징 관계자는 “한국과 폴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는 주류 온라인 판매가 합법이라는 점에서 판로 다양화 및 프리미엄 맥주 수요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 보고 있다”며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비어가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 수 있도록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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