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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신동빈, 운신의 폭 넓어져

함지현 기자I 2020.10.07 10:10:41

조건 갖추고 방역 절차 준수하면 14일 자가격리 면제
日 머물고 있는 신 회장 이달 중 귀국 가능성
혁신 강조…미래 먹거리·연말 인사 등 현안 직접 챙길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한일 기업인의 입국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운신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교부는 일본과 합의해 오는 8일부터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한다. 이에 일정 조건을 갖추고 양국 간 합의된 특별 방역 절차를 준수하면 14일의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격리 면제 조치에 따라 좀 더 자유로운 교류가 가능해짐에 따라 신 회장도 과거처럼 양국을 활발히 오가며 경영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격리조치를 감안해 약 2~3달씩 각국에 장기 체류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일본에, 5월부터 8월까지는 한국에서 활동했고 8월부터 현재까지는 일본에 머물며 현지 상황을 챙기고 있다. 신 회장이 근무 혁신을 강조하며 화상회의 등을 적극적으로 주문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이제 양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신 회장은 이달 중 귀국해 국내 현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룹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통 분야에서는 이커머스 분야가 가장 큰 관심사다. 약 3조원을 투자한 롯데온은 2023년 매출 목표를 20조원으로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오프라인에서는 비효율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핵심 분야인 화학 분야에서는 전기차 베터리 사업에 주목한다. 롯데그룹은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에 나섰다.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가 대표로 있는 대표로 있는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2900억원을 출자하는 형태다.

이 밖에 신 회장은 연말에 있을 인사 구상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2인자로 꼽히던 황각규 부회장까지 퇴진시킬 정도로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확실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인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특별입국절차로 인해 신 회장이 양국을 오가는 데 따른 부담이 덜어지게 됐다”며 “아직 정확한 귀국 일정은 알 수 없지만 국내로 돌아온다면 굵직한 현안들을 직접 챙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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