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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눈]글로벌 M&A로 본 유망산업

박형수 기자I 2014.02.03 13:00:00
[손위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이어 발표되는 대형 M&A 소식으로 기업 간 먹고 먹히는 ‘야성의 시대’가 부상할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레노보는 약 29억 달러를 들여 구글 소유였던 모토로라 스마트폰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일본 주류업체인 산토리홀딩스는 미국 위스키 제조업체인 빔(Beam)을 160억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이 디지털 온도조절 업체인 네스트랩스 32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굵직한 M&A가 동시에 발표되며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M&A 시장은 2000년 초반 이후 IT 발전과 이에 발맞춰 진화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별 M&A 집중도를 살펴보면 향후 유망 산업을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즈는 영국 보다폰이 보유하고 있는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지분 45%를 1300억달러에 매입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3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 커뮤니케이션즈를 400억달러에 인수했다.

대형 M&A는 정보통신 기술 분야(ICT)로 집중됐다. 신규 서비스로는 시장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기 힘든 정보통신 시장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 구글, 이베이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인텔, 시스코 등 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의 M&A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M&A 전략은 기존 플랫폼의 트래픽 증가와 모바일 사업 강화로 수렴된다. 야후는 인터넷 기반의 한계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소셜 미디어 부문 인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M&A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셜 미디어가 2013년의 키워드라면 2014년 차세대 키워드로‘빅데이터’ 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서비스의 빠른 성장, 그리고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첨단 IT기기 활용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 역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빅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M&A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늘날 방대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등 빅데이터의 도입과 활용이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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