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나고 받아든 日스가 내각 성적표 보니…재선 '빨간불'

김보겸 기자I 2021.08.09 10:33:47

아사히 여론조사서 스가 내각 지지율 28%
'정권붕괴 위험신호' 지지율 30%선 밑돌아
"올림픽 개최 다행" 56% "재선 안 바라" 60%

8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이 끝난 후 전광판에 ‘아리가또’ 일본어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류가 코로나를 이긴 증거로 삼고 싶다”는 취지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올림픽 폐막식 직후 공개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7~8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로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일본 정계에서 정권 재창출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지는 30% 선을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지지율이 29%까지 떨어진 지난 5월 이후 석달만에 건강상 문제로 사임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전염병 관련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지렛대 삼아 올가을 총선에서 승리해 장기집권을 노리던 스가 총리의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국민 평가는 높은 편이다. 개최해서 다행이라는 응답이 56%, 잘못했다는 응답은 32%였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스케이트보드 종목에서 일본 선수들이 3개의 금메달을 따는가 하면, 일본 여자 농구팀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해 농구의 본고장 미국을 상대로 맞붙어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선전한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내각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스가 내각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여론이 반전할 것을 기대했지만 지지율은 이에 못 미쳤다. 다음달 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이 60%를 기록한 반면, 재선을 바란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난 4일 시민들이 이자카야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AFP)


올림픽을 무탈하게 치뤘지만 지지율이 더 떨어진 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 탓으로 보인다. 스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부정 평가가 70%로 압도했고, 긍정 평가는 23%에 불과했다. 올림픽으로 자숙 분위기가 해이해졌다는 응답도 61%에 달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막 일주일만인 지난 29일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었고 이후에도 매일 평균 1만2000명에서 많게는 1만500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에 임하는 스가 총리의 자세를 믿을 수 없다는 응답도 66%에 이르렀다. 백신을 널리 보급하겠다는 정부 대처가 늦었다는 응답도 73%로, 순조롭다고 답한 20%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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