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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그해 오늘…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

김관용 기자I 2024.03.26 10:57:56

해군 2함대서 천안함 46용사 숭고한 희생 기려
전우들 목숨 바쳐 지켜낸 NLL 사수 의지 다져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에게 2010년 3월 26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9시 22분께 우리 영해인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2함대 소속 초계함(PCC)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피격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당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한주호 준위도 순직했다.

해군 2함대사령부는 26일 부대 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개최했다. 김경철 2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된 추모식에는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천안함 피격사건 참전장병, 2함대 장병 및 군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을 기렸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조전을 통해 천안함 46용사의 헌신과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가족과 전우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군과 국민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유가족과 참전장병들에게 위로와 존경의 말을 전했다.

행사 이후 유가족과 참전장병들은 천안함 전시시설과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Ⅱ)을 둘러보며 천안함 46용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유가족과 참전장병들은 지난해 12월 작전배치돼 서해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천안함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천안함 46용사의 호국혼을 이어받아 전우들이 목숨 바쳐 사수한 대한민국의 바다를 굳건히 수호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안함 피격 당시 천안함(PCC)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중령) 천안함(FFG-Ⅱ) 함장이 올해 1월 함장 취임 당시 해군2함대사령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해군)
새롭게 태어난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2800톤으로 이전 1000톤급 천안함 대비 덩치가 커졌다. 최고속력 30노트(시속 55㎞)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5인치 함포, 20㎜ 팔랑스(Phalanx), 함대함유도탄,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함대지유도탄·장거리 대잠어뢰·유도탄방어유도탄 등의 무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선체고정음탐기(HMS)는 물론, 과거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도 탑재하고 있다. 특히 천안함은 추진체계로 추진전동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대잠 성능을 향상시켰다. 평상시 소음이 적은 추진전동기를 운용해 잠수함의 탐지를 피해 은밀히 항해하고, 잠수함 위협시에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신형 천안함은 과거 천안함 피격 당시 대위 계급으로 천안함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이 함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중령은 “14년 전 오늘이 눈앞에 생생하고, 그날 이후로 전우들을 하루도 잊은 적 없다”면서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서해 NLL을 완벽하게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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