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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SRE]"공기업 독자등급, 일반 기업과 다르다"

함정선 기자I 2014.11.10 10:4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정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독자신용등급을 도입한다. 독자신용등급은 모기업이나 계열사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신용등급으로 우선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독자신용등급을 공기업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공기업의 ‘민낯’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공기업의 독자신용등급은 일반 기업의 독자신용등급과는 다르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용평가사가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공기업에 대한 독자신용등급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크다. 독자신용등급을 적용하면 각 공기업의 신용등급이 현재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벌어지는지가 핵심이다.

한국신용평가의 ‘공기업 독자신용등급에 대한 심층분석’ 보고서가 20회 SRE에서 많은 표를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기업 독자신용등급에 대한 심층분석 리포트는 20회 SRE 참여자 139명 중 23명(16.5%)이 선택하며 베스트 리포트 3위에 올랐다. 이 보고서는 한신평이 공기업의 ‘유사시 정부 지원 가능성’ 요소를 배제해 산출하는 ‘BCR(Baseline Credit Risk)’을 소개하고 무디스의 공기업 독자신용등급 방법론과 비교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또한 공기업 업종별로 독자신용등급이 어느 수준인지도 공개했다.

정부의 움직임부터 시장의 반응, 무디스의 방법론까지 다루는 심층분석이다보니 유건 그룹평가본부 실장을 포함해 안희준 수석연구원, 송준호 연구원, 성하혁 연구원 등 4명의 연구원이 투입됐다.

유건 실장(사진 왼쪽 첫번째)은 한신평의 BCR에 대해 “신용등급이 대동소이한 공기업의 신용등급을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평가하는 국내 유일한 방법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신평은 BCR을 공기업에 대한 최종등급을 부여하는 한 과정으로 활용하고 있다. 내부 참고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BCR을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 실장은 “공기업에 대한 독자신용등급이 도입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리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한신평의 BCR에 대한 시장의 의견과 생각을 충분히 듣고 이를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신평은 이 보고서를 통해 공기업의 독자신용등급에 대한 투자자와 시장의 이해도 높이고 싶었다.

안희준 수석연구원(사진 왼쪽 두번째)은 “공기업은 일반 기업과 달리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최종 신용등급이고, BCR은 최종 신용등급을 도출하기 위한 프로세스 중 하나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장의 생각처럼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0’으로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유 실장은 “정부의 경상적인 지원까지 빼고 공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국내 공기업은 대부분 정부의 사업을 대행하는 준정부기관으로, 무디스처럼 산업별 기준을 적용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진= 방인권 기자] 왼쪽부터 한국신용평가 유건 실장, 안희준 수석애널리스트, 송준호 애널리스트, 성하혁 애널리스트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0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th SRE는 2014년 11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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