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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 필수 한 달 생활비, 대학별 최대 6만원까지 차이나

김민정 기자I 2016.01.15 11:27:16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살아가기에 캠퍼스 물가는 적절할까? 이를 살펴보기 위해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재학생 규모 상위 25개교를 대상으로 캠퍼스 생필품 물가를 조사했다.

먼저 지난해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의 예비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 패턴을 파악하여 캠퍼스 생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5가지의 생필품 항목(식비, 캔커피비, 복사비, 인쇄비, 증명서 발급비)을 선정하고 각 대학의 특수성을 최소화 하고 표준화 할 수 있는 조사 기준을 설정했다 .

이를 바탕으로 11월 11일부터 12월 18일까지 5주간의 현장조사를 통해 5가지 생필품 항목의 가격과 하루 평균 이용 빈도를 조사하고 가격과 빈도의 산술 평균을 통해 1일 캠퍼스 생필품 물가를 산출했다.

◇ 캠퍼스 생필품 물가 하루 평균 5173원.

하루 평균 왕복 교통비(4830원) 더하면 하루 최소 만원(1만 3원)필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재학생 규모 상위 25개교를 대상으로 캠퍼스 생필품 물가를 산출한 결과, 점심을 해결하고, 캔음료를 한 잔 마시고, 수업에 필요한 과제물을 인쇄하는 등 기본적인 캠퍼스 생활을 하는 데만 하루 평균 5173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학생 하루 평균 왕복 통학비 4830원(*2014년 05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조사결과)까지 더하면 1만 3원으로 만원이 넘어간다. 기본적인 대학 생활을 하기 위해서 1일 최소 1만원의 고정 비용이 들어가는 셈. 일정한 고정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

◇ 캠퍼스 생필품 물가 대학별 차이 1일 최대 2916원.

가장 낮은 대학은 한국외대(4008원) 가장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6924원).

이러한 캠퍼스 생필품 물가는 대학별로 1일 최대 2916원의 차이를 보였다. 한 달(20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6만원(5만 8320원)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었다.

캠퍼스 생필품 물가가 가장 낮은 대학은 한국외대(4008원)로 나타났으며, 동국대(4275원)와 국민대(4358원) 순으로 생필품 물가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반면 성균관대의 캠퍼스 생필품 물가는 6924원으로 조사 대상 대학 중 가장 높았으며, 광운대(6910원)와 서울대(5650원)또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 캠퍼스 돈가스 물가 평균 3600원, 대학별 차이 최대 3300원.

캠퍼스 생필품 물가를 각 항목별로 살펴보자. 각 대학의 특수성을 최소화 하여 캠퍼스 식비 물가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 대상 학교에 공통적으로 있고, 퀄리티의 차이가 비교적 적은 돈가스 메뉴를 기준으로 캠퍼스 돈가스 물가를 측정했다.

캠퍼스 돈가스 물가 평균은 3600원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저렴한 곳은 한국외대(2200원)였다. 한국외대 학식은 저렴하면서도 퀄리티가 좋아 이미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으며 SNS에 자주 회자되기도 했다.

반면 가장 캠퍼스 돈가스 물가가 높은 학교는 광운대(5500원)로 나타났으며, 가장 저렴한 한국외대에 비해 2배 이상 비쌌다.

◇ 캠퍼스 캔커피 물가 평균 670원.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에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를 대상으로 캠퍼스 캔커피 물가(원통형 RTD 캔커피 기준)를 조사한 결과, 캔커피 물가는 평균 670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곳은 동국대(500원)였으며, 가장 다양한 종류의 캔커피를 구비해 놓은 곳은 서울대(10종류)였다.

캔커피의 가격은 동일 제품임에도 대학에 따라 최대 300원까지 차이가 났다. 가장 많은 대학(13개교)에서 보유하고 있던 ‘조지아 오리지널(240ml)’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중앙대, 한양대, 광운대는 600원에 제공하고 있었으나 경희대와 성균관대, 한국외대, 건국대는 700원에, 서경대는 900원에 제공하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에 의해서 비슷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학별 캔커피 물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 캠퍼스 복사 물가 평균 흑백 42원, 컬러 351원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을 중심으로 캠퍼스 복사 물가와 캠퍼스 프린트 물가를 살펴보았다. 기기별로 가격이 다른 경우 기계 수와 가격의 산술 평균을 통해 물가를 산출했다.

먼저 캠퍼스 복사 물가는 흑백 평균 42원, 컬러 평균 351원으로 나타났다. 흑백 복사 물가 가장 저렴한 곳은 건국대, 동덕여대, 한성대(30원)였으며 가장 비싼 곳은 고려대, 서경대, 상명대, 한국외대, 숙명여대(50원)로 대학별로 최대 20원 가량 차이가 났다. 컬러 복사 물가가 가장 저렴한 곳은 동국대학교(200원)였으며, 가장 비싼 곳은 서경대(600원)였다.

캠퍼스 프린트 물가는 흑백 46원, 컬러 385원으로 복사 물가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적은 금액이지만 복사(하루 평균 3장)보다 프린트(하루 평균 15장) 이용 비율이 높은 대학생들에게는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흑백 프린트 물가가 가장 저렴한 곳은 동덕여대(27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곳은 한국외대(60원)였다. 컬러 프린트 물가가 가장 저렴한 곳은 동국대학교(200원), 가장 비싼 곳은 서경대(600원)였다.

◇ 증명서 발급 물가 오프라인 최대 800원, 온라인 최대 1500원 차이나.

마지막으로, 재학생 재학증명서 발급 가격을 기준으로 캠퍼스 증명서 발급 물가를 살펴보았다. 오프라인(방문발급, 무인기기발급 기준) 증명서 발급 물가는 평균 496원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저렴한 학교는 건국대(200원), 가장 비싼 학교는 숙명여대(1000원)로 최대 800원 차이가 났다.

온라인 증명서 발급 물가 평균은 1108원이었으며, 서울대학교와 서울시립대와 같이 온라인 이용 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는 학교가 있는 반면 경희대, 국민대 외 12개교는 1500원이 소요되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학내일20대연구소 측은 “고정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1일 최소 만원의 고정비용이 드는 대학생활은 큰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별로 캠퍼스 생필품 물가가 한 달 평균 최대 6만원까지 차이 나는 만큼, 대학 등록금 이외에도 캠퍼스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대학들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라고 덧붙였다.

위 조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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