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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국행 ‘아기 판다 푸바오’ 서점가 역주행

김미경 기자I 2023.08.25 12:10:00

곧 한국 떠나는 ‘국내 1호’ 아기 판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9위…30계단↑
에버랜드 “예상 귀환 시점 내년 2~4월”
한국서 마지막 여름 ‘푸바오’에 아쉬움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낸 꼬마 판다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에버랜드의 간판스타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시기가 내년 초 유력시된다. 판다의 야생 개체수를 늘리고 지속 보존하기 위해 번식기인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중국 측 방침 때문에 그렇다. 에버랜드는 24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푸바오가 만 세 살이 된 지난달부터 중국 당국과 푸바오의 중국행에 관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푸바오의 이같은 소식은 서점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1년 7월 첫 생일 기념으로 펴낸 사진 에세이 ‘아기판다 푸바오’(시공주니어)는 출간 2년이 지나 역주행 중이다.

25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8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포토 에세이 ‘아기판다 푸바오’는 30계단 상승하며 29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4일 방송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푸바오를 보러 놀이공원을 찾았던 김광규 일상을 공개한 이후에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가 다시 재진입한 것이다.

강철원 사육사가 지난 2021년 첫돌을 맞은 푸바오를 안고 있는 모습(사진=에버랜드 제공).
책 ‘아기 판다 푸바오’는 2021년 7월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강철원 사육사의 글과 류정훈 작가의 사진을 엮어 만든 사진집이다.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국내에서 판다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건 푸바오가 처음이다. 태어날 때 몸무게는 197g, 현재 몸무게는 약 98㎏으로, 3년 만에 몸무게가 500배 정도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국내에서 첫 탄생한 판다 푸바오의 3년 생일에 이어 쌍둥이 판다까지 탄생하면서 판다 가족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방송뿐만 아니라 유튜브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매일 자라는 과정을 함께 보며 인기가 더욱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푸바오가 내년 중국 귀환을 앞두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이 책 구매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바오가 노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며 멍 때리는 ‘푸멍’이 확산되는가 하면, 푸바오 생일날 팬들이 지하철역에 축하 광고판까지 걸어줬다. 푸바오의 예상 귀환 시점은 내년 3월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을 함께한 강철원 사육사는 기자들과 만나 “푸바오가 그립긴 하겠지만 괜찮다. 내 마음속에 영원히 있을 거다. 누구나 때가 되면 집을 나가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판다가 스트레스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엔 “판다들의 컨디션은 사육사에게 맡겨달라. 많은 이들이 관람 매너를 잘 지켜주고 있다. 판다도 한국 환경에 적응해 안정감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지낸 꼬마 판다 푸바오가 사육사들이 준비한 얼음 평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뉴시스).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낸 꼬마 판다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 푸바오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사육사들이 준비한 얼음 평상 위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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