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포노프는 1년 만에 성사된 이번 공연에서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실험적인 공연 프로그램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공연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을 대거 연주할 예정이다. 트리포노프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항상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나 자신이 충분히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모아 구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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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은 ‘함머클라비어’(Hammerklavier)라는 부제가 달렸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최정점’으로 불리는 곡으로 많은 피아니스트가 도전적인 작품으로 손꼽는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2번, 멘델스존 ‘엄격 변주곡’ 등 첫째 날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트리포노프는 “특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2번은 이번에 깊이 파고들 기회가 돼 더욱 각별한 연주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러시아 출신의 트리포노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연주자 중 한 명이다. 클래식 사이트 바흐트랙이 지난해 발표한 ‘2023 클래식 음악 통계’에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콘서트 음악가(피아니스트)’ 2위에 올랐다. 1위는 미국의 키릴 게르슈타인, 3위는 한국의 클래식 스타 조성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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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포노프의 또 다른 별명은 ‘콩쿠르 사냥꾼’이다. 그는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제13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0년 제16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압도적인 연주 기량을 인정받았다.
트리포노프는 콩쿠르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국인 연주자에게 “콩쿠르는 연주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다시 연주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집중력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참가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콩쿠르 참가 자체가 일상이 되고, 레퍼토리 또한 반복적으로 연주하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것이 트리포노프의 생각이다. 그는 “연주자는 콩쿠르에서 자신이 얻을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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