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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활동한 이길범 작가의 생애와 작품

이윤정 기자I 2024.03.05 10:06:33

'이길범: 긴 여로에서'전
2월 27~6월 9일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수원작가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의 일환으로 ‘이길범: 긴 여로에서’전을 2월 27일부터 6월 9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길범 작가의 ‘호분동자’(사진=수원시립미술관).
이길범 작가는 1927년 수원군 양감면에서 태어나 17세가 되던 해 산수, 화조, 인물 전 분야에 걸쳐 큰 명성을 얻었던 이당(以堂) 김은호(1892~1979)를 만났다. 그의 문하에서 6여 년간 그림을 배웠다. 작가는 1949년 봄날의 온후한 기운을 그린 화조화 ‘춘난(春暖, 1949)’으로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입선하며 등단했으나, 6.25전쟁으로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게 된다.

제2국민병으로 소집된 작가는 대구와 제주, 부산에서 훈련 괘도(걸그림)를 그리며 복무했다. 전역 후에 대한도기(부산 영도)와 대한교육연합회에서 도안 디자인과 삽화를 그리는 생활을 지속했다. 53세가 되던 해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자신만의 공간인 작업실을 마련하며 가장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82년 수원미술계에 첫 한국화 동인인 성묵회(城墨會)를 결성하고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인물화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는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을 형성해 온 이길범의 생애와 작품을 회고하는 자리다. 그림의 소재에 따라 ‘영모화조(새, 짐승, 꽃, 새)’ ‘인물’ ‘산수풍경’으로 구성해 주요 대표작을 선보인다. 더불어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는 자료를 함께 전시해 이길범의 발자취와 수원미술사가 전개되어 온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길범 작가(사진=수원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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