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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다시 읽기)20년간 200배↑..신화창조 계속될까③

상하이지사 기자I 2010.12.17 13:37:48
[이데일리 상하이지사] 중국증시 20년 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207배 상승한 페이러음향이었다. 이 종목은 덩샤오핑이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에게 주권을 선물한 역사적인 주식이기도 하다. 2000년 이후 상장된 종목 중에서는 쑤닝전기가 돋보이는 다크 호스였고 이외에도 제약, 금광 및 기계설비 업종들에서 성장주들을 다수 배출했다. 향후 중국증시에서는 어떤 업종들이 유망할 지 살펴보자. (편집자주)

◇ 페이러음향, 20년동안 207배 상승

▲ 존 페란에게 페이러음향 주식을 건네는 덩샤오핑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1990년 12월19일 개장한 후 20년 동안,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207배 상승한 페이러음향(飛樂音響)으로 나타났다.

페이러음향은 덩샤오핑이 1986년 11월14일, 당시 중국을 방문했던 존 페란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이 뉴욕증권거래소 휘장을 증정하자 이에 대한 답례로 1주를 증정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 중국증시 20년 상승률 상위 10대 종목(자료: 선전상보)
또 상하이 증권거래소 개장과 동시에 상장한 페이러음향 등 8개 종목, 라오바구(老八股) 중 4개 종목이 나란히 1위부터 4위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20년 동안 최소 110배 이상 상승해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줬다. 1990년 증시가 개장할 때 사놓고 장롱에 묻어두기만 했어도 100배가 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당초 액면가가 100위안(현재, 자금광업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액면가는 1위안, 자금광업은 0.1위안)이었으나 1993년 1위안으로 액면 분할됐다. 2000년 이후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는 산동황금이 유일하게 증시 상승률 10위 내에 들었다. 산동황금은 10년동안 54배나 뛰었다.
 
◇ `연평균 75%↑` 21세기의 다크호스, 쑤닝전기

쑤닝전기(蘇寧電器)는 중국내의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대표적인 성장주로 여겨진다. 가전제품 전문할인매장인 쑤닝전기는 2004년 7월21일 상장했으며 6년 동안 계속해서 눈부신 성장신화를 써오고 있다. 그동안의 주가 상승폭만도 34배에 달하며 상장 후 해마다 평균 75%씩 상승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이유는 역시 꾸준한 실적 상승. 2004년 1억9048만위안에 불과하던 순이익이 2009년에는 약 30억위안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의 순이익 연평균 증가율은 주가 상승률과 거의 비슷한 74.6%를 기록했다.

쑤닝전기 외에도 2000년 이후에 상장된 종목들 가운데서 제약·바이오, 금광 및 기계설비 업종이 다수의 성장주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상승률 10위 안에도 제약사를 포함해 금광기업, 부품 및 중장비기업들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 미래의 유망업종은 제약, 소비 및 신흥산업

오는 12월19일 20주년을 맞는 중국증시가 앞으로는 어떤 업종에서 성장주들을 배출하게 될까? 중국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제약, 소비 및 신흥산업을 유망업종으로 뽑고 있다.
▲ 중국 증시 연 평균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자료: 제일재경일보)

중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인 광발자산운용(廣發基金)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이양팡(易陽方)은 최근 개최한 2011년 투자전략보고회에서 중국의 과거 경제성장모델은 향후에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수진작과 산업구조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약, 전자제품, 식품, 유통업을 포함한 소비업종과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12차 5개년 계획의 주안점인 신흥산업들, 즉, 신에너지자동차, 차세대 IT업종 및 모바일 인터넷 등에서 새로운 성장주들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중국의 투자전문가는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응용한 사물간 인터넷이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중국 언론에서는 향후 중국내의 사물간 인터넷 관련산업 생산액이 인터넷의 30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수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10년간 누려왔던 인구통계학적 배당효과(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연령인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현상)로 전통산업들의 시가총액이 급증했으나, 앞으로는 기술력을 구비한 신흥산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만 20세의 성년식을 맞이하는 중국증시가 앞으로는 어떤 신화들을 창출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글쓴이 김재현: 상하이 교통대학 기업금융 박사과정, 前 우상투자자문 연구원
email: zorba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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