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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로크 분야 성악가·연주자 한 자리에…‘한화클래식 2021’ 개최

박순엽 기자I 2021.12.09 10:35:51

‘소프라노 서예리와 바로크 프로젝트’ 개최
성악가 연기·연출·음악적 해석 등 호평 받아
네이버TV 통해 무료 중계…다시보기도 가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그룹이 클래식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 2021-소프라노 서예리와 바로크 프로젝트’ 공연을 지난 7일과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 공연에선 지난해에 이어 뛰어난 국내 바로크 분야 성악가, 고악기 연주자들의 수준과 기획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라노 서예리, 테너 홍민섭, 베이스 김승동, 카운터테너 정민호, 바로크오보에 신용천, 트라베오소 정윤태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고음악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구성했다.

특히 소프라노 서예리의 무대와 연기, 세계적인 거장 르네 야콥스가 발탁한 테너 홍민섭과 카운터테너 정민호, 트라베오소 정윤태, 바로크오보에 신용천 등의 음색에 호평이 이어졌다. 내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는 악장 요하네스 리르타우어의 역량과 리더십도 눈에 띄었다. 바로크 바이올린 김나연, 이한솔, 바로크 비올라 김재윤, 바로크 첼로 강효정 등을 주축으로 한 한화바로크프로젝트의 앙상블도 주목을 받았다.

1부 프로그램 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성악가들의 연기와 연출, 빼어난 음악적인 해석이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단한 상황극으로 만든 ‘커피 칸타타’ 연출에도 호평이 이어졌는데, 연극 상황을 충실하고도 재치 있게 전달했다는 평이다.

종교적인 성격의 곡인 2부 프로그램,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서 계신 성모) 연주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나성인 음악평론가는 “자칫 기교적인 가창으로 흐를 수 있는 악구들을 세심하게 다뤄 서정적인 정조를 유지하면서 종교음악다운 내면성을 재현해냈다”며 “서예리는 우아함과 절제미를 잃지 않았고, 정민호는 풍부하게 소프라노를 받쳤다”고 말했다. 앙코르 땐 모든 연주자가 출연해 헨델의 ‘메시야’ 중 ‘주는 목자요, 선하신 목자요’를 연주했다.

이번 공연은 극장 내 방역 수칙에 따라 백신패스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전체 좌석의 50%만 운영하는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또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실시간 중계됐으며,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한화클래식은 2013년 바흐 해석의 세계적인 권위자 헬무트 릴링 초청 무대를 시작으로, 마크 민코프스키·윌리엄 크리스티·안드레아스 숄·조르디 사발 등 바로크 음악의 세계적인 거장들이 내한해 공연을 펼쳐왔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아티스트 초청이 어려워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선혜, 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김기훈을 포함한 바로크 분야 국내 연주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클래식은 한국에 최고의 고음악을 선사해 온 특별한 공연이 됐다”며 “관객들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서로 간에 좋은 만남을 이어온 만큼 한화클래식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한화클래식 2021’ 공연 모습 (사진=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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