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단계서 막겠다던 정부…결국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상보)

함정선 기자I 2020.11.22 17:20:00

24일 0시부터 수도권서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수도권 확진자 1주간 2배 급증하며 확산세
2단계 거리두기서 다중이용시설 강제 제한
클럽 문 닫고 카페는 포장만 모임도 100인 이상 금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24일 0시부터 12월 7일 자정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클럽 등 유흥시설은 문을 닫고, 카페나 제과점 등은 포장만 가능하며 식당은 밤 9시 이후 배달과 포장만 허용되는 제한된 조치가 적용된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최대한 거리두기 1.5단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보겠다고 했으나 확진자가 1주간 2배가 늘어나고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초과하는 등 수도권에서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자 서둘러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2일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수도권 및 호남권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방안’을 보고받았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24일 0시부터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11월15일~11월21일) 일 평균 확진자는 175.1명으로 2단계 격상 기준인 200명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24일에는 주간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도권의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1주 만에 2배로 증가하는 등 급속한 확산이 진행되고 있으며, 감염 재생산 지수도 1을 초과해 당분간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월8일부터 11월14일까지 일 평균 확진자는 83명이었으나 11월15일부터 11월21일부터 일 평균 확진자 175.1명에 이르고 있다.

감염 양상도 가족·지인 모임, 직장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우나,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감염 당국의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11월 21일 기준 수도권의 중증환자 병상은 52개로 의료체계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최근 환자 발생 추세와 양상을 고려할 때 2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이 크다. 중증환자 증가 속도 역시 빠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가 강화된다. 1.5단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문을 닫지 않고 인원을 제한했지만 2단계부터는 클럽 등 고위험시설은 영업이 중단되며 카페 등은 포장만 허용된다.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매장에서 식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와 함께 100인 이상의 집회나 모임이 금지되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스포츠 관람은 전체 인원의 10%만 입장할 수 있다. 학교의 경우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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