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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양궁대표팀 금의환향...'3관왕' 안산 "150점 만점 목표"

이석무 기자I 2021.08.01 20:36:59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양궁의 안산 선수를 비롯한 양궁선수단들이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쓸어담으면서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킨 양궁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한국 양궁 남녀 대표팀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양궁은 도쿄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 가운데 4개를 쓸어 담으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한국 양궁의 감동 드라마는 올림픽이 막을 올리고 대회 첫 날인 24일부터 시작됐다. 남녀 대표팀 막내인 17살 김제덕(경북일고)과 20살 안산(광주여대)이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해내며 대표팀의 첫 단추를 훌륭하게 끼웠다.

이어 다음날은 25일에는 안산과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가 여자 단체전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한 경기만 5-1로 이기고 나머지는 6-0 퍼펙트 승리를 거둘 정도로 ‘넘사벽’의 실력을 자랑했다.

26일에는 김제덕과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이 그 기세를 이어받아 남자 단체전에서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일본과 4강전에서 연장 슛오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쳐 국민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클라이막스는 여자대표팀 안산이 장식했다. 안산은 지난달 30일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해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그전까지는 올림픽에 남녀 개인과 단체만 있었기 때문에 2관왕까지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안산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양궁 3관왕에 올랐다. 대한민국 스포츠 하계올림픽 역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서도 3관왕은 안산이 처음이었다.

한국 선수 최초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 올림픽 양궁 최초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안산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하계올림픽 첫 3관왕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가질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은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림픽) 개인전에서 150점 만점을 찍는 게 운동선수로서의 남은 목표”라며 “그걸 한번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은 “언니들과 함께 단체전에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감사하다”며 “재미있게 즐기면서 한 시합이어서 후회 없는 올림픽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대회 도중 근거없는 ‘온라인 혐오’ 공격을 받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안산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안산은 “경기 때 속으로 혼잣말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차분하게 하자’는 혼잣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혼잣말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회 기간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다 시상식을 마치고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을 흘렸던 안산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정의선) 회장님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며 “아침에 회장님께서 전화해 주신 게 갑자기 생각나서 울컥해서 조금 울었다”고 전했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세계랭킹 1위 강채영은 “개인전에서 목표했던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자단체 9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민희 역시 “여자단체 9연패를 이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느끼고 배워가는 것 같아서 정말 큰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역대 3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낸 남자 대표팀은 힘든 상황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혼성전과 남자단체전 2관왕에 오른 김제덕은 “남자단체전 우승도 하고 혼성단체전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후회 없이 올림픽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내내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활력소 역할을 했던 김제덕은 “오진혁, 김우진 형을 믿고 파이팅을 외쳤다”며 “단체전의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김우진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게 열린 도쿄올림픽인 만큼 참가 자체가 기뻤다”며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서 즐거운 올림픽이었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이 더운 여름에 우리 양궁 대표팀이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해드린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다”며 “아직 도쿄에 남아 있는 선수들 응원 많이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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