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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도 2만원…배달앱 삭제했어요” 그 많던 이용자들 떠났다

이로원 기자I 2024.02.14 10:02:54

배달 음식 시장 지난해 첫 역성장
작년보다 0.6% 거래액 감소
엔데믹·고물가 장기화 등 원인으로 지목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 규모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사태의 장기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통계 작성 이래 첫 역성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배민 라이더스. (사진=연합뉴스)
14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6조4326억원으로 1년 전(26조5940억원)보다 0.6% 감소했다. 온라인 음식 서비스는 앱으로 주문해 배달받는 음식을 뜻한다. 지난 2017년 배달 음식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거래액이 감소한 것이다.

당초 2017년만 해도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7326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7조3371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1년에는 26조1597억원까지 치솟았다. 2022년에는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성장세도 대폭 꺾였다.

음식 배달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앱 3사가 나눠가진 형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3사의 사용자 점유율(안드로이드 기준)은 ▲배달의민족 62.4% ▲요기요 22.3% ▲쿠팡이츠 15.2% 순이다.

음식 배달 시장의 축소는 ▲역기저 현상 ▲엔데믹(풍토화) ▲고물가 장기화(배달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팬데믹 중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을 대표로 하는 퀵커머스 산업이 고성장세를 이룬 만큼 약간의 하락세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엔데믹의 도래도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만큼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돼 과거 팬데믹 전과 비슷한 풍경을 자아냈다.

또한 고물가의 장기화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더불어 고유가 사태까지 맞이해 배달비 상승을 부추겼다. 배달비는 2023년 12월 기준 평균 3000원이지만, 거리에 따라 최대 7000원에 이른다. 여기에 배달 음식 최소 금액도 있다. 혼자 먹어도 2만원 가량 시켜야 배달이 가능한 경우가 태반이다.

이에 배달비를 줄이기 위한 포장/테이크아웃 서비스 이용률이 배달 3사 모두 성장 중이다. 오픈서베이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지난해 대비 배달 서비스 이용을 줄였다고 답했는데 이유(중복응답)로 ‘배달비가 비싸져서(83.9%)’를 지목했다. ‘배달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응답한 비율은 56.9%로 배달비 보다 확연히 낮았다. 이탓에 음식 가격에 부연하는 배달비를 줄이고자 포장/테이크아웃이 크게 늘었다. 작년보다 포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2%에 달했는데 일주일 평균 외식 방법에서도 배달 주문이 30%, 포장/테이크아웃이 24%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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