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주민의 호소…"대통령님, GTX-D 노선 약속 지켜주세요"

김민정 기자I 2021.05.13 10:57:1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서울까지 연결해달라는 경기도 김포 주민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GTX-D노선 김포 검단 부천 강남 강동 하남노선 및 5호선 김포 검단 연장노선 6월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고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서울에 직장을 두고 경기도 김포시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유년기부터 서울시 강서구에 30여 년을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비싼 전세 비용에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고 부모님 댁과 가까운 김포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GTX-D 강남 직결 범시민대책위 국회 앞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청원인은 “당시 김포시는 교통 인프라는 미흡했으나 동탄 판교 등과 함께 정부에서 지정한 2기 신도시 중 한곳이었고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도 적합하였기에 저희 부부에게는 최적의 선택지였다”며 “지하철 5호선 연장을 비롯해 교통 개선에 대한 정치권의 꾸준한 목소리와 공약들도 있었기에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분명 교통편도 불편함 없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크게 달랐다. 쾌적한 주거 환경은 저희 부부의 예상과 일치했으나 결혼 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포시의 교통환경은 제자리걸음. 아니 체감적으로 크게 퇴보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또 “최근 몇 년 사이 김포시는 서울의 과밀된 인구 분산을 목적으로 정부에서 계획한 한강신도시가 개발되어 입주했고, 서울 서부권과 인접한 입지환경으로 고촌 풍무를 비롯 운양 양곡 등의 택지지구까지 개발되어 인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분양이 완료되는 아파트의 세대수만큼 경제활동 인구수가 늘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의 수도 그만큼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2량짜리 골드라인 노선이 지하철의 전부다. 출근 시간 진입까지만 최소 40분에서 1시간가량이 소요되는 올림픽 대로가 도로망의 전부”라며 “하지만 여기서 더욱 큰 문제점은 올 6월부터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 7만 5000세대의 입주가 시작되고 이미 개미지옥이나 마찬가지인 현재의 올림픽대로나 교통인프라로는 김포 검단 지역의 서울 출퇴근 수요를 절대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얼마 전 차량 수리로 인해 출근시간 골드라인 노선을 이용하게 됐다”며 “얘기로만 듣던 악명 높은 골드라인을 직접 체험해보니 매일 골드라인으로 출퇴근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조차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수라장’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간헐적으로 호흡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의 기침 소리가 들렸고, 만약 지금 전철 내 승객 중에 확진자가 있다면 얼마나 많은 감염자와 2차 3차 감염을 불러올지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생각까지 들었다”며 “김포시민들이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이 좁아터진 골드라인 안에서 김포시민들의 안전은 정녕 괜찮은 걸까 정부에 묻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또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김포 골드라인은 김포시의 유일한 지하철 노선이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김포시민들의 피 같은 교통 분담금으로 우여곡절 끝에 개통이 됐고, 적은 예산으로 노선을 만들다보니 규모도 2량짜리 경전철에 지나지 않다”며 “현재 골드라인 노선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는 최대 285%의 혼잡 비율로 지옥철이라 불리는 서울 9호선의 169%를 크게 뛰어넘는 압도적 1위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아직 토지 보상도 시작하지 못한 3기 신도시는 도시 개발에 앞서 교통 인프라부터 조성한다고 없던 역을 만들어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연결되는 광역 교통망을 놓아준다는데 왜 2기 신도시인 김포 검단신도시는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 직결노선 하나 없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무시당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정부에게 결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납세자인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최소한의 행복권과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저녁시간 보장해주겠다고 정부가 했던 약속! 지켜달라”고 했다.

GTX-A 실물 모형 전시 (사진=연합뉴스)
현재 GTX-D 노선 계획을 두고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은 강남까지의 직결을 원했지만, 김포와 부천을 잇게 되는 이른바 ‘김부선’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반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으로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는 각종 집회를 통해 뜻을 전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잇게 된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요구했고,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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