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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에 이번엔 수프 투척…환경운동가 “예술 중요하냐”

김미경 기자I 2024.01.28 21:56:27

농업정책 전환 요구 시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걸린 ‘모나리자’에 수프를 끼얹은 환경운동가들 모습(사진=AFP/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번엔 ‘수프’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회화 작품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프랑스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수프를 끼얹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성 두 명이 ‘건강하고 지속할 수 있는’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모나리자에 빨간색과 노란색 수프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예술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 “당신들 농업정책은 병들었다. 우리 농민들은 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며 차례로 언급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에서 농부들이 더 나은 임금과 세금, 규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농민들은 비(非)도로용 경유 면세 폐지 등에 항의하며 이달 18일부터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지난 26일 부랴부랴 소 사육농장을 찾아가 농가지원 대책을 발표했으나, 농민들은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1956년 12월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된 이후 강화 유리판으로 보호되고 있어 추가 손상을 입지는 않았다.

기후대응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은 유럽 각지의 명화에 음식물을 던지거나 자기 손에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 방식으로 시위하며 관심을 촉구해왔다. 모나리자는 종종 ‘테러’의 표적이 되곤 했다. 재작년에는 한 남성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며 케이크를 던졌다. 2009년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찻잔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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