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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왕자' 라비, 성매매 사기에 父욤비·동생 조나단 불똥

박지혜 기자I 2021.01.07 09:21:3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콩고 왕자’ 라비 토나가 조건만남 사기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버지 욤비와 동생 조나단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라비가 지난해 5월 채팅 앱을 이용한 미성년자 성매매 사기 범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천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는 사실이 지난 6일 전해졌다.

법무부는 라비의 형 집행 종료 뒤 강제 추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라비 토나 (사진=KBS 1TV ‘인간극장’ 방송 캡처)
라비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난민으로, 방송 출연을 통해 유명해지면서 아버지 욤비가 콩고 왕족이라는 이유로 ‘콩고 왕자’로 불렸다.

욤비는 모국 국립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정부기관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50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콩고내전이 발발했고, 욤비는 2002년 정치적 핍박을 피해 홀로 콩고를 탈출해 한국에 왔으나 불법체류자로 공장을 전전해야 했다.

한국에서 인종차별적 발언과 모욕을 당한 그는 2008년 각고의 노력 끝에 난민 인정을 받아 합법적 체류가 가능해지자 콩고에 두고 온 아들 라비와 조나단을 포함해 가족을 모두 불러들였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다.

궁핍한 생활에 시달리던 중 라비 가족은 KBS 1TV ‘인간극장’ 등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방송 중 라비는 연예인이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라비의 아버지 욤비는 광주의 한 대학에서 난민과 인권, NGO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다만 2018년 해당 대학에서 ‘직권면직’ 됐다.

쾌활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끈 동생 조나단은 현재 구독자 23.5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형 라비의 범죄 사실이 알려지자 조나단이 올린 유튜브 동영상과 커뮤니티 글에 라비 관련 댓글이 줄을 이었다.

조나단 토나 (사진=유튜브 채널 ‘조나단’ 영상 캡처)
대다수 누리꾼은 “형은 형이고 조나단은 조나단”, “조나단 힘내. 네가 좋은 사람인 건 변치 않아”, “형이 동생 얼굴에 먹칠해버렸네. 그래도 조나단 착한 사람인 거 다 안다”, “이때다 싶어서 인종차별에 지역혐오까지… 악플 달 시간에 현생을 살아라”, “조나단 덕분에 웃은 적이 많아서 힘이 됐음 좋겠다”는 등이라며 조나단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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