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성인페스티벌 파주 개최, 행정력 총동원해 막아낼 것"

정재훈 기자I 2024.04.05 09:54:33

수원 계약취소에 따른 파주 개최 예정에 반발
"''여성친화도시 파주'' 완성 양보할 생각 없다"
市, 김경일 시장 취임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수원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성인페스티벌’이 파주로 장소를 옮기면서 파주시의 반발 또한 거세지고 있다.

5일 경기 파주시와 행사 주최측에 따르면 ㈜플레이조커는 오는 20일부터 이틀 간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하 KXF)을 문산읍 선유리에 소재한 ‘케이아트스튜디오’에서 연다고 공지했다.

주최측은 당초 수원에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수원메쎄가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파주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행사를 막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경일 시장.(사진=파주시)
파주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파주시는 성인페스티벌 개최를 결사반대 한다”며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동원해 시민들과 함께 성인페스티벌을 막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친화도시로서 젠더 폭력 예방 및 성 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공직자는 물론 시민이 참여하는 교육·캠페인 등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성평등 사회를 만들고자 행정력을 집중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함으로써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성인페스티벌이 파주시에서 열리게 된다면 그간 파주시가 만들려 했던 성평등 사회 구축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시는 “성문화 콘텐츠의 자정력이 미성숙한 상황에서 철저히 폭력적인 일부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비인격화를 조장하는 성인페스티벌이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는 것을 결사반대한다”며 “‘여성친화도시 파주’의 완성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국적인 이슈가 된 성인페스티벌이 케이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면 이에 반대하는 여성 단체 및 시민단체를 비롯한 파주시민의 지탄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주최 측은 지금이라도 성인페스티벌 대관을 전면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는 “수원에서 이미 무산된 성인페스티벌이 파주시에서 개최되는 것을 시민들이 함께 막아주길 바란다”며 “건전한 성문화를 만들고 건강한 미래세대를 길러내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파주시는 김경일 시장 취임과 동시에 역점시책으로 연풍리에 소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집결지인 용주골의 폐쇄를 추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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