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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 반대" 靑 청원 50만 돌파했다

김민정 기자I 2021.04.13 10:19:0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거세진 반중 감정이 강원도가 추진 중이던 ‘차이나타운 건설’으로 불똥이 튄 가운데 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결국 50만 명 선을 뚫었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13일 오전 10시 기준 50만 명 이상이 지지를 보냈다.

해당 글을 올린 청원인은 “한중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며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드는가.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 문화를 잃을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중국 소속사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 큰 분노를 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님,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되었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강원도는 지난 2019년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중국 인민일보 및 인민망 등과 체결했다. 이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에 달하며,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 취지로 추진됐다.

이후 논란이 일자 강원도는 차이나타운 관련 의혹에 대해 “이 사업은 중국인이 집단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 한류와 K-POP 등을 홍보하는 ‘한중문화타운’이다”라며 “최근 반중 정서와 맞물려 비롯된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오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중문화와 IT 신기술이 접목된 이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 도는 인허가 등의 행정지원만 할뿐 일체 도비 투입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왜 강원도지사가 중국에 꽂힌 건가”라며 “무슨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고 하고, 그걸 또 일대일로라고 아첨까지 해야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국민의힘 춘천시당원협의회(위원장 김진태)도 성명서를 통해 “최문순 지사가 춘천에 40만 평 규모의 중국복합문화타운을 건설하려고 한다”며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중국인 유입에 대한 우려가 깊은 가운데 청정강원도 안방을 중국인에게 내줄 순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문화를 체험하고 싶으면 중국에 가면 되지 강원도에서 굳이 중국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 어딨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에 차이나타운이 건설될 경우 치안문제 등으로 자칫 강원도민의 생활터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이미 국내에 조성된 차이나타운도 문제가 되는 마당에 새로 조성한다는 발상이 어처구니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청와대 관계자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 명은 일찍이 넘어섰다. 과연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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