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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세는 콘텐츠 산업… 중국 발판으로 매력 ‘껑충’

이명철 기자I 2015.12.19 22:15:43

중국자본 5년간 국내 콘텐츠 기업에 1조 이상 투자
CJ CGV, 레드로버, CJ E&M, 제일기획 등 주목할 만

전세계 콘텐츠 시장규모 전망.(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현대증권)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 방송,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한류를 기반으로 대규모 시장인 중국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거대 자본들의 국내 콘텐츠 기업 투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에는 주요 관심 업종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콘텐츠 산업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 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고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에게는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콘텐츠 산업이 가장 발전한 곳은 미국이지만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중국은 2018년까지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구글·애플처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도 익숙해졌고 한국보다 더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국내 콘텐츠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꾸준하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10년 9월~2015년 9월 한국 콘텐츠 기업 인수를 위해 중국 자본이 투자한 금액은 1조92억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내역을 보면 2010년 9월 산다 게임스가 아이덴티티 게임즈에 1112억원을 투자했고 2012년 11월에는 헤드랜드 캐피탈 파트너즈가 600억원을 들여 영실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4877억원이 투입돼 텐센트 홀딩스가 씨제이게임즈를 샀다. 이후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초로뱀미디어, 룽투코리아(060240), 로코조이(109960) 인터내셔널, 레드로버(060300),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099830) 등이 중국 자본에 팔려나갔다.

윤정선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중국기업들은 한국 게임업체들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을 감행했다”며 “중국의 인터넷·모바일 유저가 급증하면서 시장이 성장하면서 문화·지리적으로도 가까운 한국 콘텐츠들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내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은 2010~2014년 연평균성장률(CAGR) 14.0%를 기록하며 지난해 54억달러(6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게임이 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 로컬기업들의 자체 개발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콘텐츠 수출의 무게중심이 다른 분야로 이동 중이다.

윤 연구원은 “콘텐츠산업은 원소스멀티유즈(OSMU) 형태로 웰메이드 콘텐츠 하나가 출판·광고·방송·게임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게 됐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질적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제작사들의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이라는 큰 시장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산업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산업”이라며 “내년은 과거 중국기업들이 투자했던 기업들과 성과가 가시화 될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는 영화산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CJ E&M(130960)을 필두로 쇼박스(086980)도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3년가나 최소 6편의 영화 공동제작에 합의했고 NEW(160550)는 화처미디어와 로컬 공동제작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애니메이션은 레드로버가 쑤닝 유니버셜의 지분투자 후 ‘넛잡 2‘, ‘스파크’ 중국 개봉 등 애니메이션 사업 확장이 기대 된다.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 종합 콘텐츠 사업자인 CJ E&M과 ‘달려라 형제들’ 흥행 후 프로그램 판매 수익이 기대되는 SBS, ‘별그대’ 이후 김수현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키이스트(054780), ‘냉장고를 부탁해’ 등 콘텐츠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제이콘텐트리(036420), 중국 DMG그룹과 협력이 기대되는 초록뱀(047820) 등이 주목할 만한 업체로 꼽혔다.

광고 분야는 제일기획(030000)이 중국 자회사 펑타이를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됐고 SBS콘텐츠허브(046140)·iMBC(052220)는 중국 업체와 온라인 콘텐츠 전송권 계약을 맺었다.

음원에서는 쑤닝 유니버설이 투자한 에프엔씨엔터(173940), 중국 LeTV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로엔(016170), 중국 로컬 기업과 사업제휴가 예상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관심을 둘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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