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길거리 테러 사망 교사 21일 국가추도식

김정민 기자I 2020.10.18 23:05:15
16일 프랑스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사건 현장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프랑스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길거리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한 교사를 기리는 국가 추도식을 이달 21일 거행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개최 장소를 적시하지 않은 채 이같이 밝혔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대통령이 개최 여부를 정하는 국가 추도식은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 국가 위인들이 안치된 팡테옹 등에서 열려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엘리제궁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잇단 테러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파리 외곽 이블린주 콩플랑생토노린의 한 중학교에서 역사와 지리를 가르치던 사뮈엘 파티(47)는 샤를리 에브도 만평을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파티는 언론의 자유를 설명하기 위해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사용했다. 수업 전 그는 불쾌하다면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는 용의자는 체첸 출신의 압둘라 앙조로프(18)로 달아나던 중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지시에 불응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이날까지 용의자의 가족과 친구, 파티의 수업에 불만을 품었던 학부모 등 1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중에는 범행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용의자의 아버지도 포함돼 있다. 용의자 아버지의 배다른 여자 형제 하나는 2014년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해 수배 대상이라고 검찰은 부연했다.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행의 테러가 발생한 것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기 테러 공범에 대한 재판이 9월 2일 시작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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