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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수출대국)④미국-로버트 게리엇 엔씨소프트 美지사 CEO

전설리 기자I 2005.01.05 14:09:43

美 온라인게임 시장 올해 63% 성장 전망
엔씨, `성공적 안착`..올해 `길드워` 등으로 공략 `박차`

[edaily 전설리기자] 헐리우드 영화로 대변되는 컨텐츠 강국 미국은 전통적인 게임 선진국이기도 하다. 전체 가정의 70%가 콘솔 게임기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게임의 인기가 높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 해 전통적인 콘솔 게임 강국 미국에서 오랜 숙원의 날개를 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는 `리니지II`와 `시티오브히어로`는 출시 후 3개월간 미국에서 25만개가 팔려 나갔다. 시장조사업체 NPD는 올해 미국에서 `시티오브히어로`의 인기를 인정, 엔씨소프트를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및 전체 RPG 게임업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 해 엔씨소프트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을 이끌었던 로버트 게리엇 엔씨소프트 미국 지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길드워` `오토어썰트` `시티오브빌레인즈` `타뷸라라사` 네 작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게리엇 CEO는 edaily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북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게임 제작회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양적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 현황과 전망은. ▲미국은 일본이나 유럽과 같이 콘솔 게임이 주류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갖는 게이머들이 꾸준히 있었고 최근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있지만 인터넷 보급으로 잠재 고객이 늘어난다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실제로 올해 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지난 해 8억7200만달러에서 14억1800만달러로 63%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비디오, PC, 모바일 등 플랫폼별 게임산업 현황과 전망은. ▲플랫폼별로는 아케이드 게임과 비디오 게임이 주류다. 시장조사업체 DFC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아케이드 게임 시장 규모는 91억7100만달러(55.3%)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비디오 게임이 48억7600만달러(29.4%), PC 게임이 15억달러(9%), 온라인 게임이 8억7200만달러(5.3%), 모바일 게임이 1억7000만달러(1%)였다. 올해는 아케이드 게임이 95억9000만달러(51.9%), 비디오 게임이 56억2000만달러(30.4%), PC 게임이 15억600만달러(8.2%), 온라인 게임이 14억1800만달러(7.7%), 모바일 게임이 3억2900만달러(1.8%)로 아케이드의 비중이 줄어들고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터넷 보급률 현황은.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3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63%인 1억26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3년 만에 47%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온라인 게임과 같이 멀티미디어 요소가 풍부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폭넓게 갖춰지고 있다. -영화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비교했을 때 게임 산업의 위상은. ▲`꿈의 공장`이라 불리우는 헐리우드가 있는 미국은 영화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게임도 이에 못지 않다. 최근에는 영화와 게임이 함께 기획되는 경우도 있고 둘의 시너지가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매트릭스`로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영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평하고 있다. 영화와 게임, 애니메이션 산업간의 인력 이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서비스중인 `시티오브히어로`와 `리니지` 게임 판매 현황은. ▲지난 해 3분기 미국에서 `리니지II` 패키지가 2만9000개, `시티오브히어` 패키지가 6만2000개 판매돼 120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출시 이후 9월까지 누적 판매 개수는 `리니지II`가 11만5000개, `시티오브히어로`가 25만2000개다. -엔씨소프트 미국 지사의 조직 현황은. ▲현재 오스틴에만 개발, 운영, GM 조직 등을 포함해 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는 새로운 게임 출시와 함께 80여명의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기작에는 어떤 게임들이 있으며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또 향후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나. ▲올해 미국에서 선보일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길드워`(Guild Wars) `오토어썰트`(Auto Assault) `시티오브빌레인즈`(City of Villains), `타뷸라라사`(Tabula Rasa) 네 작품이다. 게임 개발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회사가 계속 성장해 가고 개발 라인이 모양을 갖춰간다는 가정하에 장기적으로 한 해에 네 개 게임 정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전통적으로 판타지 장르의 게임이 독점해 왔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판타지 장르 게임 개발을 지속하고 동시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생각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내놓는 게임들도 다양한 장르로 준비하고 있다. `오토어썰트`는 자동차 게임이며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는 공상과학·전투 게임이다. `길드워`는 검투·판타지 장르의 게임이며 `시티오브히어로즈`의 외전 `시티오브빌레인즈`는 1:1 격투 게임이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이나 앞으로 내놓을 차기작 관련 경쟁작으로 생각하는 현지 게임은.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에버퀘스트2`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을 경쟁작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 지사의 재무 현황은. ▲엔씨소프트는 지난 해 해외에서 약 450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역별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 마케팅 전략은. ▲한국과 다른 미국 시장을 이해하고 그 시장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브로드밴드 보급률, PC 보유 가정수 등 미국 시장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 발판이 됐던 PC방 문화가 미국에는 없다. 이같은 차이를 이해하고 미국 시장에 맞는 가격 정책, 과금 방식 등을 선택해 서비스하는 것이 우리의 마케팅 전략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미국 지사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탄탄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미국 만화 제작업체 마벨엔터프라이즈가 엔씨소프트가 북미에서 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 `시티오브히어로`의 캐릭터가 마벨 만화 주인공 `헐크`와 `엑스맨`, 다른 영웅적인 캐릭터와 유사하다며 손해배상과 함께 유사 캐릭터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소송 진행 상황은. ▲현재 여러가지 법적 부분을 검토 중이다. 다행히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리에게 유리한 편이다. -미국 시장에서 2004년 이룬 성과는. ▲지난 해 무엇보다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II`와 `시티오브히어로`가 미국 게임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것이 큰 성과다. 두 게임을 같은 날 동시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뒀다. 두 게임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출시 후 3개월 간 북미 지역에서만 25만개가 팔리는 등 판매 실적도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당초 지난 해 출시할 계획이었던 나머지 두 게임 출시는 올해로 미뤄졌지만 `리니지II`와 `시티오브히어로` 두 게임만으로 네 개의 게임으로 달성하려고 했던 수익에 맞먹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미국 사업 목표는. ▲올해 출시 예정인 게임들의 성공적인 서비스가 최우선 목표다.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로서 다양한 플레이어들에게 다양한 게임을 최상의 품질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올해에도 `길드워` `오토어썰트` 등을 선보이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장단기 미국 사업 목표와 전략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온라인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북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게임 제작회사`가 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NPD는 올해 `시티오브히어로`의 인기를 인정, 엔씨소프트를 온라인RPG 및 전체 RPG 게임업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전진함으로써 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것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양적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향후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게임 업체들에게 하고자 하는 조언이 있다면. ▲현재 미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업체로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즈`의 판타그램과 넥슨,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해외 시장에 진출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게이머들의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을 연구해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로버트 개리엇 약력 -56년 미국 출생 -83년 MIT 경영과학 석사/오리진시스템즈 설립 -92년 오리진시스템즈 EA 합병 -00년 데스티네이션게임즈 설립 -01년 엔씨소프트 미국지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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