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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첫 연설' 푸틴 "철도로 크림반도 간다"

박종화 기자I 2024.03.19 10:02:06

크림반도 병합 10주년 기념행사서 연설
"크림반도, 러시아와 분리 안돼"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거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로 이어지는 철도를 복원하겠다고 공언했다.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1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10주년 콘서트’를 찾아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일 뿐 아니라 그 주민들도 러시아로부터 분리되지 않는다”며 “크림반도 문제가 드디어 종결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시위를 빌미로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강제 병합했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초전이 됐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와 노보로시야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더 어렵고 비극적이었지만 우린 해냈다”며 “이것이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 전진하는 방법이다”고도 말했다. 돈바스와 노보로시야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이다. 그는 “오늘 아침 로스토프다누(러시아)에서 도네츠크·마리우폴·베르디얀스크(우크라이나 내 점령지)까지 이어지는 철도가 복구됐다고 소식이 보고됐다. 기차는 곧 (크림반도) 세바스토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병합의 정당성, 러시아와의 일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전과를 자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연설은 지난 15~17일 푸틴 대통령이 5선을 확정 지은 후 처음으로 나선 대중 연설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제임스 닉시는 “푸틴은 (대선) 압승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오래,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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