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달 초 만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임을 주선했으며, 식사를 겸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러 재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총수들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제 회복 방안을 공유하고, 정부와 국회의 ‘공정경제 3법’ 추진에 따른 대처 방안 등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의 회장직 수락 여부와 경제단체의 역할 등도 화두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동은 올해 들어 본격화된 ‘배터리 회동’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을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만났다. 이어 6월과 7월에는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사업장에서 각각 만났다. 이후 이 부회장은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아 정 수석부회장과 두 번째로 배터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SK와 LG가 벌이고 있는 배터리 소송전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들을 포함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종종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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