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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강타한 최강한파 왜?…제트기류 약해지며 북극 냉기 남하

이윤정 기자I 2023.01.24 21:58:19

찬 공기 막아주는 '제트기류'…온도차에 '구멍'
지구온난화 원인으로 꼽혀
서울 체감온도 영하 27도…25일까지 한파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 한반도를 강타한 최강한파는 냉기를 막는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이 갈수록 따뜻해지면서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냉기가 남하했다는 것이다.

24일 기상학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기온이 급락한 이유는 북극 5㎞ 상공에 머무는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북서풍을 타고 러시아와 중국 등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며 올 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인근 강변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얼어붙어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북극의 찬 공기는 제트기류(Jet Stream)라는 공기의 띠가 감싸고 있다. 제트기류는 찬 공기가 중위도 아래로 내려가는 걸 막는 병풍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가 강할수록 찬 공기는 잘 내려오지 않지만, 약해지면 내려온다.

이번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와 발생했다. 북극이 추울수록, 중위도 지방과 기온차가 클수록 제트기류는 강해진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이 갈수록 따뜻해지면서 제트기류가 느슨해져 찬 공기를 가두지 못 하고 있다는 게 기상학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17도, 체감 온도는 -27도까지 떨어지며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전국을 덮쳤다.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결항 사태가 발생했고, 전국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25일 오후부터 차차 누그러져 26일부터는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말인 28일엔 전국이 다시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또다시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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