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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생산 목표치 절반으로 하향…시간외서 13% 급락

김윤지 기자I 2022.08.04 10:42:00

루시드 CEO "산업 전반 물류난, 자체 한계도"
NYT "2018년 '생산 지옥' 테슬라 연싱시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공급망과 물류 혼란을 이유로 올해 자동차 생산 목표치를 절반 수준으로 하향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루시드 로고(사진=AFP)
이날 루시드는 장 마감 후 올해 생산 목표치를 6000~7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루시드는 올해 2만대의 차량 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2월 이를 1만2000대~1만4000대 사이로 낮췄다. 벌써 올해 두 차례 생산 목표를 하향한 것이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수정된 생산량 예상치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입증한다”면서 “산업 전반의 예외적인 공급망 문제와 물류난과 함께 리비안의 물류 시스템 한계가 어려움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물류 및 제조 조직을 재구성하는 등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루시드의 ‘고난’이 2018년 테슬라를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당시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대표 모델인 모델3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생산 지옥”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루시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6% 급락했다. 이날 루시드는 정규장에서 4.21% 상승 마감했다.

한편 루시드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679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에는 360대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데 그쳤다. 2분기 매출은 9730만달러(약 1273억원)로, 월가의 예상치 1억4705만달러(약 1924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2분기 영업손실은 2억2000만달러(약 2879억원)로 전년 동기 2억6100만달러(약 3416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WSJ은 “루시드를 포함해 전기차 업체들은 공급 혼란 뿐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 원자재 인상, 가열되는 경쟁 등에 직면해 있다”고 평했다. 베트남 빈패스트를 비롯해 토요타, 폭스바겐 등과 같은 기존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 대부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리비안은 최근 전체 인원의 약 6%를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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