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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최대 피톤치드 발산지로 삼림욕 효과 우수

조선일보 기자I 2009.05.25 16:27:00
▲ 백아산휴양림 숲속의집

 
[조선일보 제공] 위치 : 전남 화순군 북면 노치리

전라남도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화순군은 정기가 서린 산들이 많은 고장이다. 광주광역시와의 경계에 무등산(1187m)이 솟아있는 것을 비롯 화순읍에 만연산(668m), 북면에 백아산(810m), 남면에 모후산(919m), 동복면에 옹성산(572.8m), 동면에 천운산(601.6m), 춘양면에 개천산(497.2m), 청풍면에 화학산(613.8m), 한천면에 용암산(545m) 등이 솟아있다. 이처럼 산지가 많다 보니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화순군은 ‘땅만 파면 석탄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무연탄이 많이 생산됐던 고장이다.

▲ 세량제
산이 즐비하니 그 자락에 기댄 자연휴양림도 여럿 생겨났다. 군에서 운영하는 백아산자연휴양림과 한천자연휴양림, 그리고 개인이 운영하는 안양산자연휴양림 등이 화순군에서 자랑하는 삼림욕장이다.

북면과 동복면을 잇는 15번 국도를 가운데 두고 서쪽에는 화순온천과 동복호가, 동쪽에는 백아산과 백아산자연휴양림이 자리를 잡고 있다. 15번 국도에서 휴양림쪽으로 방향을 틀어 들어가면 벚나무가 도로 양편에 도열해있고 우뚝 솟은 백아산의 늠름한 자태가 시야에 들어온다. 수리제 저수지에 당도하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오른편 길은 산골마을 노치리로 이어지고 왼편 길을 타면 백아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간다.

통나무로 지은 숲속의 집들은 백아산 남쪽 계곡 이곳저곳에 보일듯 말듯 숨어 있다. 숲속의 집에 붙은 이름들도 하나같이 정겹다. 소나무 1호, 참나무 2호, 팽나무 3호에서부터 해오름숲 14호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숙박시설들은 이웃한 시설들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 휴양림 투숙객들은 사생활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다. 냉난방시설, 취사시설, TV, 냉장고, 침구류, 화장실, 샤워시설을 고루 갖추었으며 야외탁자도 준비돼있다. 식수는 지하수를 이용한다. 따라서 숲속의 집 투숙객들은 주식과 부식, 세면도구 정도만 준비해가면 된다.


▲ (좌) 백아산휴양림 숲속의집 - (우) 백아산휴양림 숲속수련원

 
숲속수련원에는 세미나실 외에 8인실 2개, 4인실 4개 등 총6개의 객실이 들어서 있다. 백아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에 숙박을 할 수 있는 인원은 총 130~140명이 되는 셈이다. 아쉽게도 오토캠핑 여행객들을 위한 텐트장은 휴양림 내에 설치돼있지 않다. 그 대신 백아산 등산을 목적으로 한 이용객객들을 위해서 취사장 1군데, 야외화장실 2군데가 만들어져 있다. 숲속수련원 아래의 잔디광장은 족구시합이나 단체게임장 등으로 활용된다.

백아산자연휴양림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400원이다. 차량 주차료는 1일 1대 소․중형 2,000원, 대형 3,000원이나 숙박객은 주차료를 면제받는다. 숙박을 원하는 여행객들은 반드시 인터넷(www.baegasan.com)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숲속의 집 숙박료는 평형에 따라 다르다. 주중 4만9,000원~7만원, 주말과 성수기(7, 8월) 7만~10만원이고 숲속수련원은 1실 당 주중 3만5,000원~5만6,000원, 주말과 성수기 5만~8만원이다.


▲ 한천휴양림

휴양림을 출발, 팔각정과 마당바위 삼거리를 거쳐 백아산 정상까지 등산하는 데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백아산은 백운산, 지리산과 함께 전남 빨치산의 본거지였다. 희끗희끗한 바위가 많아 멀리서 보면 마치 흰 거위가 무리지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그같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정상에서는 무등산, 모후산, 조계산, 통명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편 천운산 자락에 조성된 한천자연휴양림은 2003년 개장했으며 용암산1호, 요정의 집 10호 등 10개에 달하는 숲속의 집과 썰매장, 산책로, 잔디밭, 정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백아산휴양림과 동일하다.

숲속의 집 숙박료는 주중 3만5000~11만9000원, 주말과 성수기(7, 8월) 5만~17만원이다. 이곳 역시 인터넷(www.baegasan.com)을 통해서만 예약받는다. 천운산 정상에 오르면 무등산, 백아산, 만연산, 용암산이 조망된다.


▲ (좌) 운주사전경(사진제공:화순군청) - (우) 운주사(야간/사진제공:화순군청)


백아산자연휴양림이나 한천자연휴양림 이용을 전후로 사찰 답사에 나선다면 운주사나 쌍봉사, 유마사 등을 찾아본다. 운주사(도암면 용강리)는 조계산 송광사의 말사이다. 지금 남아있는 절 자체는 별로 보잘 것이 없으나 절 언저리의 천불산 골짜기에 줄지어 서 있는 ‘천불천탑’은 예로부터 널리 알려져 왔다. 운주사가 있음으로 해서 화순은 남도 답사 여행 시 필히 방문해야 할 고장으로 대접받게 되었다. 운주사 대웅전 왼편 언덕 위에 올라가면 그 유명한 와불이 있다.

운주사가 답사객들의 발길이 잦은데 비해 쌍봉사(이양면 증리)는 고요함을 그대로 간직한 절이다. 통일신라 48대 경문왕 8년(868)에 구산선문 중 하나인 사자산문을 개조한 철감선사가 창건했다. 이 쌍봉사는 철감선사의 호를 따라 이름지어진 절이며 국보 제57호인 철감선사탑과 보물 제163호였던 대웅전, 보물 제170호인 철감선사탑비가 있다.


▲ (좌) 운주사와불(사진제공:화순군청) - (우) 쌍봉사 철감선사부도


화순군 남면과 동복면, 순천시 주암면과 송광면 등 네 군데 행정구역의 경계선이 만나는 지점에 모후산이 솟아있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 산기슭까지 피난을 와서 환궁할 때까지 1년 동안 머물렀다는 산이다. 남쪽 자락에 자리한 사찰이 송광사의 말사인 유마사(남면 유마리)이다. 백제 무왕 28년(627)에 당나라 사람 유마운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능주면 소재지에서 들러볼 곳은 조광조적려유허지라는 곳이다. 단정한 비각 안에 화강석으로 된 비석 하나가 모셔져 있고 비의 앞면에는 ‘정암 조선생 적려유허추모비’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것이 바로 조광조의 유배지였음을 알리는 비석이다.
 
▲ (좌) 유마사 - (우) 고인돌(사진제공:화순군청)

 
화순의 고인돌 유적(도곡면 효산리, 춘양면 대신리)은 근래 들어 유명해진 곳이다. 화순의 고인돌군이 발견된 시기는 1996년이며 1998년에는 사적 제410호로 지정되었다. 또 2000년 12월 2일에는 고창, 강화의 고인돌군과 함께 제24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의장단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오지호기념관(동복면 독상리)은 화순군 출신의 유명 서양화가 오지호화백(1905~1982)의 발자취와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오지호화백은 일본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조선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다. 기념관 1층에는 오화백의 대표작, 지하 1층에는 다른 미술가들의 기증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 앞의 시비에는 시인 이성부가 오지호화백을 만난 감회를 표현한 시 ‘광주에 가면’이 새겨져 있다.


▲ (좌) 오지호기념관 - (우) 다산미술관

 
다산미술관(남면 다산리)은 교육자 이판석씨가 2001년에 설립한 문화 공간이다. 예술동호인들의 사랑방이자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다산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물사랑배움터라는 교육 공간이 자리를 잡았다.
 
▲ (좌) 물염정 - (우) 영벽정


화순의 이름난 정자로는 물염정, 영벽정 등이 손꼽힌다. 동복호 상류에 위치한 물염정(이서면 창랑리)은 조선 중기에 물염 송정순이 건립한 정자로 훗날 외손인 나무손, 나무촌 형제에게 물려주었다. 정자 아래쪽, 물염 적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에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시비와 동상이 세워져 있다. 경전선 철길이 지나는 능주역 인근에는 영벽정(능주면 관영리)이라는 정자가 버드나무들을 벗하며 충신강 강물을 굽어보고 있다. 조선 초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맞은편 연주산의 자태가 강물에 비치는 모습을 감상하기에 좋다.
 
▲ (좌) 물염정 앞 적벽 - (우) 물염정의 김삿갓시비

화순 여행은 화순온천이나 도곡온천에서의 온천욕으로 마무리한다. 화순온천지구(북면 옥리)에는 금호리조트(주)화순에서 건설한 금호화순콘도와 화순종합온천장(아쿠아나)이 있다. 종합온천장은 대중탕, 야외수영장, 아쿠아플레이, 스피드슬라이드, 노천탕 등을 갖추고 있어 화순군민은 물론 인근 광주광역시에서도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다. 도곡온천지구(도곡면 천암리, 원회리)에는 사우나, 대중탕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온천수 이용업소가 20여 개를 헤아린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 화순군청 www.hwasun.go.kr
- 백아산자연휴양림, 한천자연휴양림 www.baegasan.com
- 금호화순리조트 www.kumhoresort.co.kr
- 운주사 www.unjusa.org
- 쌍봉사 www.ssangbongsa.com

○ 문의전화

-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9-3502
- 백아산자연휴양림 061)379-3737
- 한천자연휴양림 061)379-3734
- 금호화순리조트 061)372-8000
- 운주사 종무소 061)374-0660
- 쌍봉사 종무소 061)372-3765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 목포역-화순역, 경전선 하루 4회 운행,
- 부산 부전역-화순역, 경전선 하루 2회 운행
- 화순역 061-374-7788, 능주역 061-372-1028

[ 버스 ]
- 광천터미널->화순읍 간 직행버스 30분 간격 운행
- 화순시외버스터미널 061-374-2254

○ 자가운전 정보

[1코스]
- 호남고속도로 옥과IC → 곡성군 오산면 → 북면 원리 → 수리 입구→ 백아산휴양림
[2코스]
- 호남고속도로 주암IC → 운알재터널 → 동복면 → 독재터널 → 수리 입구 → 백아산휴양림
[3코스]
- 광주광역시 각화동 → 담양 고서 → 광주댐 → 화순온천 → 북면 원리 → 수리 입구 → 백아산휴양림

○ 숙박정보
 
- 애니텔(굿스테이), 도곡면, 061)375-7788
- 골드스파온천호텔, 도곡면, 061)374-6006
- 크리스탈모텔, 화순읍, 061)374-6318
- 그린파크여관, 화순읍, 061)374-6677
- 로즈모텔, 능주면, 061)372-7725

○ 식당정보

- 수림한정식 : 화순읍, 한정식, 061)374-6560
- 구지가 : 화순읍, 갈치정식, 061)373-9452
- 벽오동 : 화순읍, 보리밥, 061)371-9289
- 우리밀손팥죽 : 도곡면, 팥칼국수, 061)371-4321
- 달맞이흑두부 : 도곡면, 두부보쌈, 061)375-8465

○ 축제 및 행사정보

- 화순풍류문화큰잔치 : 매년 10월
- 화순운주문화축제 : 매년 10월
- 안양산철쭉제 : 매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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