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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I, 伊 명품 '브루넬로 쿠치넬리' 국내판권 인수

김미경 기자I 2013.06.12 11:25:32

내년부터 사업 전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SI)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국내 판권을 따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티첼리’와 ‘지보티첼리’를 전개하고 있는 진서가 수입 판매하던 이탈리아 명품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의 국내 판권이 신세계인터내셔날로 넘어갔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디자이너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1978년 설립한 이탈리아 명품 캐시미어 브랜드다.

최고 품질의 몽골산 캐시미어만을 고집해 카디건 한장에 200만원, 실크 셔츠·니트는 100만원, 무스탕 재킷은 735만원, 머플러는 80만원대로 ‘말로’ ‘브리오니’ 제품에 비해 비싸다. 중국에서도 상위 2%만 챙겨입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판권 인수에 대해 SI 측은 “브루넬로 쿠치넬리 판권을 놓고 5개 패션 대기업이 검토 중이며 현재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SI의 인수가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말 계약 만료 시기를 앞두고 국내 사업을 잘 이끌어왔던 진서와의 재계약이 무산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SI 고위 관계자는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초기엔 제일모직이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다”면서도 “SI 측이 내년부터 사업을 전개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몇 년 전부터 브루넬로 쿠치넬리에 대해 공들여 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탈리아 브루넬로 본사의 경우 백화점과 명품 아웃렛 유통망을 갖고 있는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이 현재 상황보다 더 유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서는 지난 2006년 8월부터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판권 계약을 획득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매장 수는 아웃렛 2곳과 백화점 매장을 포함해 총 15곳이다. 매 시즌마다 30% 이상 매출이 고성장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수입하는 한 관계자는 “진서 측이 국내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뤘던 만큼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이번 판권 재계약을 노렸으나 예상밖의 결과가 벌어져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백화점 매장 입점이 순조롭고, 대기업 물량 공세에 판권을 뺏긴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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