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우승 오지현 "간절함으로 만든 우승이라 더 기뻐"

주영로 기자I 2021.08.01 18:19:31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7언더파 정상
2018년 6승 이후 3년 만에 V..통산 7승 달성
"체력 힘들었지만, 간절함으로 마지막까지 버텨"

오지현이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서귀포시(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간절함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이겨냈다.”

오지현(25)이 이틀 동안 50홀의 강행군을 펼친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서 3년 만에 우승했다.

1일 제주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첫날부터 악천후로 경기 진행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오지현은 전날 마치지 못한 3라운드 잔여 4개 홀을 경기한 뒤 다시 4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셋째 날에도 28개 홀 경기를 했던 오지현은 이날 22개 홀까지 이틀 동안 50개홀을 돌았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오락가락한 날씨까지 더해져 경기는 생각보다 더 어렵게 진행됐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 경기에 나선 오지현은 1번홀(파5)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3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3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에 성공한 이후 안정을 찾았다. 이후 7개 홀에서 파 행진을 해 2위 그룹에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여유를 찾았다. 이어 12번홀(파4) 연속 버디로 우승에 다가선 오지현은 16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현은 우승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우승이다”라며 “2018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우승하지 못했는데, 같은 대회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9년 상금랭킹 30위권 밖으로 밀리면서 부진했지만, 작년에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잡지 못해 아쉬웠다”며 “올해 초 많이 부진해 걱정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졌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 부진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2018년 이후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주위에서 안 괜찮다는 말을 듣다 보니 나 자신도 그런 쪽으로 휩쓸렸고 그러다 보니 힘들었다”면서 “그럴수록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올해 투어에서 유난히 오랜만에 우승한 선수들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도 다시 힘을 주게 됐다. 그런 믿음이 오늘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오지현은 악천후로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처음이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기록이다”라며 “오랜만의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해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기뻐했다.

우승은 쉽게 오지 않았다. 3라운드에선 올해 6승을 거두며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와 순위 싸움을 했다. 게다가 둘째 날부터 계속된 경기 지연으로 셋째 날과 넷째 날에는 이틀 동안에만 50개 홀을 경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오지현은 “지난 대보 하우스디 오픈 때 박민지 선수와 함께 경기하면서 자신감 있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선수로서 부러웠고 그런 점을 많이 배웠다”며 “오늘 잔여 경기를 하고 마지막 라운드를 나갈 때는 골프채를 휘두르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정신력으로 버텼고,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이 컸다. 그 간절함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이겨낸던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원동력을 꼽았다.

긴 우승 침묵을 깨고 3년 만에 우승에 성공한 오지현은 하반기의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오지현은 상반기를 끝낸 KLPGA 투어는 일주일 동안 휴식 후 13일부터 열리는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부터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오지현은 “정신력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체력이 정신력을 지배할 때가 있다”면서 “올해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하반기에 체력관리만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오지현은 이날 우승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김시우(26)와 교제 사실을 공개했다.

오지현의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이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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