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팬데믹 된 코로나19…"올해 코스피 예상밴드 1800~2000로 하향"

이슬기 기자I 2020.03.12 09:10:59

한국투자證 "코로나19로 신용경색까지 온다면 1700선까지 열어둬야"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라고 공식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시장 역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예상밴드를 1800~200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만약 코로나19사태가 신용 위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확산된다면 1700선까지 하단을 열어놔야겠지만 정책효과 등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처음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공급차질 정도의 이슈였는데 글로벌 팬데믹으로 흐르고 경기침체 문제로 확대되더니 이제는 부채문제와 금융위기 논란까지 시나리오가 번졌다”며 “리스크가 극에 달하면 언제나 시간을 버는 정책이 나오고 위험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타격이 불가피해진 만큼 예상밴드를 하향조정했다고 얘기했다.

코로나19도 4월께엔 전세계적으로 잠잠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이달 3일부터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2주간은 확진자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이라며 “중국과 한국의 케이스를 따라간다면 4월 초까지가 최대 고비이며 이후 안정화 추세를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때까지 글로벌 중앙은행 등이 정책으로 경기둔화를 방어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이 둔화되더라도 경제활동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75%포인트 이상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나 스탠딩 레포 제도 도입과 중앙은행의 자산증대 등 직접적인 금융시장 개입 및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유가 폭락은 당장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정책 효과가 가미될 경우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당장 셰일 업체들이 받을 충격이 문제이나 미국이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유동성 공급을 계획 중”이라며 “잘 수습만 된다면 앞으로는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코스피 시장은 위의 이유들로 인해 상단이 기존 예상 대비 내려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발발로 코스피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며 “코스피 예상밴드 1800~2200선은 자기자본이익률(ROE) 7% 가정 하에 변동성을 감안해 산출한 시나리오이나 만약 코로나 사태가 신용위기를 야기하는 수준까지 떨어져 ROE가 6%까지 하향된다면 코스피 역시 1700선 수준의 하락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