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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비트코인, 현재 가격의 10분의 1 이하 된다?

차예지 기자I 2017.12.25 15:24:01

비트코인, 하루에만 30% 떨어지고 추가로 하락해 투자자들 '공포'
차익실현·정부규제 등으로 "현재 가격 10분의 1 이하 될 것" 전망도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13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 비트코인 이미지.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이 최악의 폭락장을 맞은 가운데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제기돼 투자자들을 겁먹게 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 가격의 10분의 1 이하로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가상화폐 전문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7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인 2만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그 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22일에는 한때 1만1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 급락세는 비트코인 큰손들이 연말 휴가 시즌 전에 차익실현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전세계 금융 관계자 등이 “거품”이라고 지적하고, 장래를 불안해하는 투자자에 의한 매도가 계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말에 하루 동안 30% 넘게 떨어진 후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감이 켜지고 있다. 심지어 모건스탠리는 지불 기술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가 0달러일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추가로 떨어질 경우, 다른 알트코인들도 폭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떨어지는 비트코인을 한국과 일본의 개미투자자들이 받았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추가 하락장이 올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충격과 공포’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개인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가격 하락이 추가적인 매도세를 불렀다. 이러한 투자자 특징 때문에 앞으로도 거친 가격 변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초 수준인 1000달러 이하로 폭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왔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1000달러 이하로 폭락할 이유 7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

모틀리풀은 비트코인이 1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는 첫번째 이유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들어 1800% 이상 올라 차익실현을 하려는 세력들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상당수의 비트코인 매물이 출현하면 어느순간 시장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날 수 있고 폭락세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투기 세력이 비트코인에 흥미를 잃거나 돈을 빼내는 것이다. 가장 최근 자료에 의하면 비트코인 거래량은 올들어 55% 증가했으며 매일 3만개의 새 비트코인 지갑이 생성됐다. 이제까지는 이같은 수요 폭증이 공급을 웃돌았으나 거래량이 줄어들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올 수 있다.

세번째로는 정부 규제가 파티를 망칠 수 있다. 올해 비트코인 상승세의 상당 부분은 일본이 비트코인을 합법적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데서 왔듯이 정부 규제는 잠재적인 ‘와일드 카드(예측 불가능한 요인)’가 될 수 있다. 아직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비트코인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국가가 비트코인을 돈세탁 등의 이유를 들어 규제하면 파괴적인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

네번째로는 심각한 해킹 사태가 오는 것이다. 2014년에 전체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차지하던 일본의 마운트곡스 거래소에 해킹 사건이 발생해 유통되던 비트코인의 7%가 사라진 바 있다. 이로인해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보았고 비트코인 가격도 폭락했다.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수년 전보다 보안을 강화했지만 비슷한 사태는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만약 마운트곡스 사태의 0.01%인 100비트코인만 해킹당해도 언론에는 “160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 자산이 해킹 피해”라고 보도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번째로는 점점 느려지고 있는 거래 속도가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비트코인 거래를 하거나 이를 현금화하는데 78분이 걸린다. 그런데 거래량이 정점에 달할때는 무려 1188분, 그러니까 20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이 음식점이나 상점에서 결제수단으로 널리 쓰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거래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이다. 이러한 오랜 거래시간은 비트코인이 제도권 시장에 편입되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여섯번째로는 과도한 거래 비용이다. 비트코인의 거래 시간 뿐 아니라 거래 비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에 비트코인에 대한 열광을 불러온 요인 중 하나는 송금 수수료 등 거래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용자들은 현 시점에서 평균적으로 28달러의 거래 비용을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다른 알트코인의 상승세다. 라이트코인의 경우, 거래를 마치는데 단 2분이 걸리고 평균적으로 0.6달러의 비용이 든다. 리플은 수 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수수료도 1센트 미만이다. 이에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이 좋은 대안으로 여겨져 투자자들이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와 카즈유키 국제통화연구소 주임 연구원은 “미래에도 비트코인의 하락 리스크는 크다. 거래 지연 등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가상화폐가 나오면 투자자는 그쪽으로 갈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제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위 500개 전자상거래 업체 중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수치.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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