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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다이킨-파나소닉, 에어컨 부문 제휴.."신흥국 시장 강화"

김인경 기자I 2016.05.16 09:22:03

올 여름께 최종 합의 목표…환경기술·부품조달 강화
"세계 에어컨 시장 업계 재편 박차 가할 듯"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의 다이킨공업과 파나소닉이 에어컨 사업에서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양사는 차세대 환경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부품조달을 함께 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킨공업과 파나소닉은 올 여름께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시작했다. 다이킨공업은 업무용 에어컨에, 파나소닉은 가정용 에어컨에 강점을 보이는 업체다.

다이킨공업은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엔을 돌파하며 순항을 하고 있다. 다이킨공업은 향후 매출액 3조엔을 달성하기 위해서 신흥국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파나소닉 역시 신흥국 공략을 가속화한다. 파나소닉은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 매출을 7000억엔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중국의 시장 침체가 진행되는 만큼, 다이킨공업과 손을 잡고 성장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양사는 먼저 냉매부문에서 협력한다. 최근 환경오염의 요인으로 지목받는 대체프레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환경 오염이 작은 새로운 냉매를 개발하고 신흥국 에어컨에 탑재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모터와 압축기 등 주요부품을 공동구매하고 생산거점을 상호활용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다이킨공업은 유럽과 미국 등 서구 지역에 생산거점이 있고 파나소닉은 아시아 지역에 거점이 많다. 양사의 협력이 진행되면 비용을 절약하면서 빠른 부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양사는 1999년 제품 공동개발을 함께 했다. 다만 당초 의도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일본 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협력관계가 사실상 해소된 바 있다.

에어컨업계는 지난해부터 재편이 진행 중이다. 미국 대기업 존슨컨트롤즈(JCI)가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가운데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샤프를 인수하고 에어컨 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다이킨공업과 파나소닉의 제휴로 연간 10조엔에 이르는 세계 에어컨 시장의 업계 재편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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