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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성희곡상에 '니 애비의 볼레로·두 개의 달' 공동수상

김미경 기자I 2016.03.12 17:14:59

윤대성희곡상 제정위원회 두 작품 선정
김세한 작가의 '니 애비의 볼레로'
코피노 가족의 이야기의 확장성에 주목
임은재 작가의 '두 개의 달'
남녀에 관한 수작, 밀도 높은 관계 눈길

제2회 윤대성희곡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니 애비의 볼레로’의 김세한 작가(왼쪽)와 ‘두 개의 달’ 임은재 작가(사진=연희단거리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세한(27) 작가의 ‘니 애비의 볼레로’와 임은재(34) 작가의 ‘두 개의 달’ 두 희곡이 제2회 윤대성희곡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윤대성희곡상 제정위원회는 올 1월 2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총 62명 작가의 64개 작품이 출품돼 심사를 벌인 결과, 수상작으로 김세한 작가의 ‘니 애비의 볼레로’와 임은재 작가의 ‘두 개의 달’을 공동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정위 측은 “올해는 전년에 비해 편수는 줄었지만 전반적인 작품의 질은 높았다”며 “개성 강하면서도 고르게 향상된 작품들로 인해 최종심사에 오른 작품 수도 예년에 비해 부쩍 많아 심사위원들은 공동수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상범, 김광탁, 김수미, 백하룡, 오세혁 등 5인이다.

수상작 ‘니 애비의 볼레로’는 한국에 와 살고 있는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혼혈)인 아버지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코피노로 서럽게 살아왔던 아버지 앞에 만삭이 된 딸이 인도인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개의 달’은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의 남편을 간호하는 아내의 반복적 일상에서 그들의 주치의이자 두 사람의 친구인 남자와의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다룬다.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과 함께 ‘펜실베니아 카페 인질극’ ‘배고픈 밤에는 미스터 도미노가 온다’ ‘섬놀이’ 등의 작품이 최종심사에 올랐고 격론 끝에 ‘니 애비의 볼레로’와 ‘두 개의 달’ 두 작품으로 압축됐다”며 “니 애비의 볼레로는 자칫 무겁고 어두운 작업으로 진행될 법한 이야기를 시종일관 경쾌하게 이끈 작가의 내공과 코피노 아버지의 긴 여정의 대사, 가족의 이야기지만 허황후만큼의 확장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개의 달은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노련하게 풀어놓은 불륜의 이야기를 통해 그간의 습작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밀도 있게 포착한 점, 근래 한국 희곡계 보기 드문 남녀의 관한 수작”이라고 덧붙였다.

두 작품은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게릴라극장의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 작가의 ‘니 애비의 볼레로’는 대구의 젊은 실험연극집단 ‘백치들’의 안민열 연출이 제작을 맡게 되며 임 작가의 ‘두 개의 달’은 우리극연구소 김소희 연출이 제작한다. 7월27일부터 8월4일까지 선보인다.

한편 이 상은 한국 대표 극장가 중 한명인 윤대성(77) 서울예대 초빙교수의 창작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상이다. 미발표 창작 희곡 발굴과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4월 4일 오후 7시 게릴라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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