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재활용 필름’, 제주삼다수 물류 포장재에 시범 적용

박민 기자I 2022.07.07 10:29:22
[이데일리 박민 기자] DL(000210)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DL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재활용 원료가 30% 적용된 기계 포장용 물류필름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재활용 친환경 기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DL케미칼이 개발한 친환경 물류필름 원료는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는 국내 1위 생수 ‘제주삼다수’의 포장용 필름을 만드는 데 시험적용된다. 포장용 필름은 운반용 팔레트 위에 적재된 제품들이 육로 및 해상운송 시 파손되지 않도록 감싸서 고정하는 용도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기계포장 방식에서 사용되는 필름은 기계의 강한 힘을 버티는 높은 질김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재활용 원료 적용이 어렵다. 불순물이 많은 재활용 원료 특성상 많이 적용할수록 제품 성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D.FINE 제품 이미지.(사진=DL케미칼)
하지만 DL케미칼은 이번 친환경 포장 원료 개발에 자사가 특수 개발한 D·FINE(디파인·사진)을 적용했다. 재활용 원료를 30% 사용하면서도 기계 포장방식에 요구되는 엄격한 품질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켰다.

D·FINE은 DL케미칼이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제품이다. 질김성, 강직성, 가공성, 열봉합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제품 대비 품질이 향상됐다. 이를 앞세워 각종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재활용 원료 사용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공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DL케미칼은 제주개발공사를 시작으로 친환경 포장 필름 원료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10만톤(t) 이상 사용되는 국내 물류 포장필름을 DL케미칼이 개발한 친환경 원료로 전량 대체한다면 자동차 1만6000대의 연간 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3만9000t을 줄일 수 있다.

김길수 DL케미칼 유화사업 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재활용 원료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DL케미칼은 자원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와 ‘영농 폐비닐 재활용 분야 탄소중립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농가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을 수거 및 재원료화해 농가에 필요한 멀칭 필름을 공급하는 구조다. DL케미칼은 최근 재생 원료를 50% 이상 사용한 멀칭 필름의 시험생산에도 성공했다.

또한 올해 5월부터는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진 포장백을 수출용 제품 포장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DL케미칼은 독자 개발한 기술과 D.FINE을 적용해 신제품과 같은 품질을 구현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용 원료 사용률을 달성했다.

여수산업단지 DL케미칼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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