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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해도 감염 안돼요"…코로나 장기화에 피마르는 헌혈의집

방인권 기자I 2021.08.29 19:00:00

전국 혈액수급 위기경보 주의 단계 근접
거리두기 방역 강화에 단체 헌혈 급감 탓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 감염 사례 전무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한적십자사 남부혈액원 혈액공급실에서 관계자가 입고된 혈액을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난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달 째 매일 2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단체헌혈(헌혈차량)이 취소되는 등 혈액 보유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한적십자사 남부혈액원 혈액공급실 현황판에 전국 혈액 보유량이 표시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남부혈액원 혈액공급실에서 관계자가 혈액을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한적십자사 남부혈액원 혈액공급실이 비어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전국 혈액수급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 단계로, ‘주의’ 단계에 근접한 상황이다.

‘관심’ 단계는 적혈구 제제 혈액보유량이 ‘5일분 미만’일 경우이며, ‘주의’ 단계는 ‘3일분 미만’일 경우에 해당하는데 24일 0시 기준 보유량이 ‘3.7일분’으로 내려간 상태다.

‘주의’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각 의료기관의 혈액사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즉, 응급상황을 제외한 일반 수술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헌혈의집 강남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헌혈의집 강남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헌혈건수는 총 243만5210건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261만3901건에 비해 17만8691건(6.8%)이 감소했다.

개인 헌혈(헌혈의집)이 7만3753건(6.6%) 증가한 반면, 단체헌혈이 무려 20만738건(-23.8%)이나 감소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올해 1월1일부터 8월22일까지 전국 헌혈건수는 155만1570건으로, 지난해 154만8374건에 비해 0.2%(3196건) 증가했는데, 그나마 전년에 비해 3만2607건(2.9%) 증가한 개인헌혈량이 단체헌혈 감소량 2만9411건(-6.8%)을 메운 결과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헌혈의집 강남센터 입구에 헌혈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거리 두기 단계가 연장되는 만큼 혈액 수급 문제가 당장 해결될 가능성도 낮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당분간 일일 혈액 보유량이 3일분 수준으로 지속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헌혈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헌혈의 집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헌혈 장소의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고 헌혈의집 등 종사자의 70∼80%는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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