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주목! e기술]K-유전자 가위, 14조 글로벌 시장서 영향력 높아진다

송영두 기자I 2023.12.10 20:43:32

영국과 미국서 세계 첫 유전자 가위 치료제 허가
유전자 편집 시장, 연평균 15% 성장 2028년 약 14조원 규모
한국 R&D 상위 10위권, 김진수 박사는 톱 5위 연구자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영국과 미국에서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치료제 카스게비가 최초로 허가받은 가운데, 약 14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유전가 가위 시장서 한국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 및 성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 편집 시장은 2023년 53억 2061만 달러(약 7조원)에서 연평균 15% 성장해 2028년 106억 8474만 달러(약 1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에서도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Cas9)이 2022년 29억 9538만 달러로 전체 시장(46억 9226만 달러)의 63.8%를 점유하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리스퍼 시장은 연평균 15.6% 성장해 2028년 7억 38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기술은 저비용으로 가장 간편한 설계·제조·조작을 통해 유전자 편집 시장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유전자 가위 분야는 기술 역량이 핵심으로 세계적으로 연구개발(R&D) 및 특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1999년부터 2021년 1월까지 출간된 유전자 편집 관련 1만3980건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미국이 논문 수 1위, 평균 피인용 횟수 2위로 선두 국가로 나타났다.

그 뒤를 중국이 논문수 2위, 평균 피인용 횟수 12위로 논문 산출량은 세계 두 번째였지만 연구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한국이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전자 편집 분야에서 발전할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확인됐다.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한국은 논문 수 558건으로 6위에 올랐고, 평균 피인용 횟수가 31.29회로 6위를 차지했다. 한국는 R&D 역량 상위 10개 연구기관도 배출했다. 논문 산출량 1위 기관은 중국과확원으로 총 910건을 출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평균 피인용 횟수는 9위로 많은 논문 산출량 대비 연구 영향력이 낮은 기관으로 평가됐다.

반면 하버드대와 MIT는 논문 수가 각각 4위와 7위였지만, 평균 피인용 횟수는 가장 높아 논문 산출량 대비 연구 영향력이 가장 높은 기관으로 꼽혔다. 서울대학교도 논문 수로는 10위를 기록했지만, 평균 피인용 횟수는 4위로 논문 수 대비 연구 영향력이 높은 편에 속했다.

한국은 R&D 역량 상위 5위권 연구자도 배출했다. 전체적으로 상위 1위부터 5위 연구자의 논문 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피인용 횟수의 차이가 커, 연구자별 연구 영향력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수로는 일본 히로시마대 타카시 야마모토(69개) 교수가 1위, 같은 대학 테츠시 사쿠마(62개) 교수와 MIT 펭장(62) 교수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김진수 박사는 61개로 그 뒤를 이었고, UC버클리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는 52개로 5위를 차지했다.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반면 평균 피인용 횟수를 살펴보면 펭장 교수 논문이 589.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제니퍼 다우드나(280.65), 김진수(153.34) 교수가 이었다.

이들 교수가 설립한 기업들도 유전자 가위 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펭장 교수가 2019년 설립한 빔 테라퓨틱스는 염기편집 치료제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꼽히고,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가 각각 2013년, 2014년 설립한 에디타스 메디슨과 인텔리아 테라퓨틱스는 크리스퍼 캐스 나인 치료제 분야 글로벌 3대 기업이다. 김진수 박사가 1999년 설립한 툴젠(199800)은 초소형 크리스퍼 캐스 나인 분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관련 특허 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 잠재력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