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올해도 큰 손들의 해외 주식 선호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지만 수익률만 놓고 보면 해외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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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기금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해외 주식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급격한 상승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분위기상 큰 리스크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조정이 이뤄진 이후 추가 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연기금과 공제회의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데다 국내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4대 연기금을 중심으로 국내 큰 손들은 해외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당장 국민연금만 보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주식 비중이 32.6%에 달한다. 이는 국내 주식 비중인 15%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수익률도 해외 주식이 23.9%로 국내 주식 22.12%보다 높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비중을 2028년까지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학연금 역시 지난 2021년부터 해외 주식 자산 규모가 국내 주식을 넘어섰다. 교직원공제회도 해외가 54.3%인 반면 국내는 40.6%에 불과하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그동안의 데이터를 놓고 보면 위험 대비 수익률이 해외가 국내보다 훨씬 좋았다”며 “이를 고려해 해외 시장에 대한 포지션을 꾸준히 늘려가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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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사례로 군인공제회의 일본 액티브 펀드 추가 투자가 있다. 군인공제회는 일본 시장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 액티브 펀드를 추가로 매입했다. 액티브 펀드는 수동적으로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펀드와 달리 주가 상승기에 더 많이 오를 수 있을 만한 종목을 골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일본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기관들도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지난해만 보더라도 일본 주식 투자를 통해 10% 이상의 고수익을 내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일시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분위기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해외 주식 직접투자 제도를 도입한 사학연금도 미국에 중점을 두고 투자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부터 해외 주식을 직접 운용할 예정인 공무원연금 역시 미국와 일본 등 주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중국은 어렵고 유럽도 뾰족한 수가 보이질 않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경우 변동률이 가장 높은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