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中 방문하는 민주당 의원들…“대사 한 마디에 외교 끊겨선 안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른바 ‘싱하이밍 사태’로 한중 외교 관계가 경색된 후 민주당 의원단의 두 번째 방중(訪中)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외교 전략에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방중단은 오히려 외교 관계가 경색돼 있을수록 이를 해소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베이징 출국 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철민, 민병덕, 도종환, 박정, 유동수, 김병주 의원. (사진= 뉴스1)

민주당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민병덕·김병주 의원 등 6명의 의원은 이날 오전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방중은 문화 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문화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일정이 꾸려져 있다. 앞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5명 의원이 이미 중국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싱하이밍 대사의 “미국 베팅” 발언 이후 불거진 외교 경색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잇단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방중단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박정 의원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싱하이밍 대사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대사의 발언 한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그런 발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양국의 우호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외교다. 외교는 정치적 흑백논리가 이나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입번 방중이 중국 입장을 홍보하는 들러리가 되지 않느냐는 우려들을 하고 있는데, 방중 일정을 보면 알겠지만 정치적 만남은 거의 없다. 문화교휴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중”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는 발언이 중국 측에서 제기된다면 저희는 단호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고, 품격에 걸맞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종환 의원도 “당에서 상황이 이런데 꼭 지금 가야 하느냐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런데 우리만 초청받은 것이 아니고 아시아의 다른 많은 나라들이 초청돼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한중 간 문화·관광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주 의원은 “한중 갈등이 심화하면 우리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직격탄을 맞는다. 이럴 때일수록 국회가 그런 것들을 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시기적으로 연기할까 검토를 많이 했지만, 외교는 신회다. 이럴 때일부록 국회의원들이 나서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