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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의 사나이’ 고군택, 또 연장서 이겼다…시즌 첫 승·통산 4승

주미희 기자I 2024.04.21 17:10:47

KPGA 투어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 최종 4라운드
고군택 연장전에서 이승택 꺾고 시즌 첫 우승
통산 4승 중 3승이 연장전 우승…‘연장에 강세’
이승택은 연장서 티샷 4번이나 하기도
가까스로 원구 찾았지만 통산 첫 우승에는 실패

고군택이 21일 열린 KPGA 투어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 최종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연장전에 강한 고군택(25)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대회인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총상금 7억원)에서 또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고군택은 21일 경북 예천군의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군택은 이승택(29)과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고군택은 연장 첫 홀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에 그친 이승택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티샷부터 쉽게 승부가 갈리는 듯했다. 이승택의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승택은 잠정구를 3번이나 친 끝에 페어웨이를 향해 걸어나갈 수 있었다. 이승택과 경기위원들이 모두 공을 찾으러 나선 끝에 깊은 숲에서 기적적으로 원구를 찾았다. 웨지로 공을 꺼내기로 결정하고 공을 페어웨이로 빼내는 데 성공한 이승택은 200m 남기고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고군택은 티샷을 안전하게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샷도 그린 입구로 보냈고,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버디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승택이 2m 거리의 파 퍼트에 실패하는 등 스리퍼트 보기를 기록해 고군택이 우승을 확정했다.

고군택은 KPGA 투어 4년 차였던 지난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신한동해오픈을 제패해 3승을 거두고 다승왕을 차지했다. 특히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신한동해오픈을 모두 연장전 끝에 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까지 연장전에서만 3연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KPGA 투어 통산 4승으로, 고군택은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9월 세 개 투어가 주관한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해 KPGA 투어 5년 시드와 함께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따낸 그는 군 복무 신청까지 취소하며 2024시즌에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아시안투어에서 모두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작년의 3승을 뛰어넘는 4승을 올리고 싶다”고도 밝혔다.

고군택은 올 시즌 초반부터 첫 우승을 따내면서 목표인 4승을 향한 첫 발을 뗐다. 특히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따내 의미가 더 컸다. KPGA 투어 공식 통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41번 밖에 나오지 않은 드문 기록이다. 고군택 인생에서도 처음 하는 경험이다.

101번째 대회 만에 K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승택은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티샷이 크게 흔들렸던 탓에 잠정구를 포함해 티샷을 네 번이나 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고 원구를 찾아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생애 첫 우승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이승택의 아이언 티샷(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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