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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인 청년가구 주거빈곤율 악화.."주거환경 개선 필요"

성문재 기자I 2017.10.10 09:33:25

이원욱 의원 연구의뢰..도시연구소 분석
지하·옥탑, 고시원 등 거주청년 증가 영향

전국 가구와 서울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율 추이(단위: %, 자료: 이원욱 의원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전국 가구의 주거빈곤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서울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율은 2000년 이후 계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시을)이 한국도시연구소에 연구 의뢰해 공개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및 주거빈곤 가구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1인 청년가구 주거빈곤율은 1995년 58.2%에서 2000년 31.2%로 낮아졌지만 이후 다시 올라 2015년 37.2%를 기록했다.

주거환경이 양호한 아파트가 1990년대부터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전국 가구의 주거빈곤율이 1995년 46.6%에서 2015년 11.6%로 꾸준히 개선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지하·옥탑과 주택 이외 기타 거처에 살고 있는 청년이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서울 1인 청년가구수는 지난 2005년 2818가구에서 2010년 2만2644가구, 2015년 3만8906가구로 급격히 늘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아파트 공급을 통해 주거빈곤율이 급격하게 감소해온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향과 달리 서울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율은 다른 세대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던 역주행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도시연구소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 등을 통해 산출한 주거빈곤율은 주택법상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거나 고시원 등 주택 이외 장소에서 거주하거나 주택 중 지하·옥탑방에 거주하는 비율을 말한다.

서울 25개 자치구별 1인 청년가구 주거빈곤율을 살펴보면 관악구가 55.5%로 가장 높았다. 동작구(53.3%), 금천구(53.1%), 성북구(45.2%)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가 15.1%로 유일하게 10%대를 기록했고 서초구(20.1%), 도봉구(20.3%), 송파구(21.4%) 등도 20%초반대로 낮았다.

최 연구위원은 “1인 청년 가구의 주거빈곤 밀집 지역의 경우 서울대, 중앙대, 고려대 등 대학가 인근 지역이 많았다”며 “정부가 이들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그동안 국토부 주거실태조사에서 청년 1인가구의 주거난에 대한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져온 탓에 이러한 통계가 지금에서야 확인됐다”며 “청년뿐 아니라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더 정확하고 세분화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별 주거빈곤 가구 비율(2015년 기준, 자료: 이원욱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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