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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폐렴 경계 강화…"증상 있으면 등교 말라"

김겨레 기자I 2023.12.06 10:03:48

中교육부, 호흡기 감염병 관련 지침 발표
학교에 학생 모니터링 강화·환기 및 소독 등 당부
"방학 시작되면 내년 초 감염 추세 꺾일 것"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하자 중국 교육 당국이 경계령을 내렸다.

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어린이 병원 외래 진료실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최근 호흡기 질환 확산과 관련해 ‘겨울철 학교 유행성 질병 예방 및 통제에 관한 업무 통지’ 6개 지침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학생과 교사는 등교를 자제하고,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나흘 동안 수업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또 호흡기 질환으로 결석한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질병 통제 부서와 협업해 적절한 시기에 경보 시스템을 내릴 수 있도록 지시했다.

교육부는 특히 마스크와 해열제 등 관련 물자를 충분히 비축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학교는 온도 모니터링, 환기 및 소독 빈도, 병가 학생의 전반적인 상태에 대한 기록을 보관해야 하며, 교육부가 수시로 방문해 기록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선 14세 미만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도 늘고 있다. 중국 북부 허베이성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우리 반은 9월 이후 단 하루도 학생 전원이 출석한 날이 없다”며 “심한 경우에는 30명 가운데 12명만 등교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전에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대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등교를 전면 중지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젱 메이 푸단대 부속 병원 감염내과 부국장은 이를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그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일년 내내 존재하며 주로 가을철에 유행한다”며 “최근 감염자가 많아진 것은 학생들의 모임과 상호작용 때문이므로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호흡기 질환이 성인들 사이에서도 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독감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전날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독감을 예방하고 관련 중증 질환 및 사망 위험을 줄이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면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와 같은 강력한 방역 정책을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및 백신 접종 여부 등 건강 기록을 조회하고 감염자를 추적하기 위해 사용됐던 ‘건강 코드’가 다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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